연예계서 사업가로 성공·실패·재기 거듭 신일룡 재조명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2 11:37
  • 업데이트 2023-06-0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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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한국 영화 빛낸 배우 신일룡 평전 출간/도서출판 월인
1970~80년대 은막을 장식하던 대표 배우 신일룡의 평전이 ‘신일룡 평전’(도서출판 월인)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신일룡은 1970년 신상옥 감독의 ‘이조괴담’으로 데뷔해,‘평양폭격대’, ‘아벤고공수군단’,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 등에서 열연했고, 1986년 배창호 감독의 ‘황진이’를 끝으로 영화계를 떠났다.

남성적인 이미지를 보이며 청춘스타로 활약하던 그의 은퇴 소식은 팬들에게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는 1947년 함흥 출생으로 신상옥 감독에게 스카우트돼 영화계에 입문해 한 시대를 풍미한 미남 스타였고, 이소룡의 후계자로 한국을 비롯해 홍콩과 동남아를 오가며 많은 액션영화에 출연했다.

무엇보다도 CF 쾌남 하면 그를 떠올리게 되고 팬들은 그를 쾌남아로 기억한다. 그는 1973년 ‘섬개구리 만세’로 청룡영화상 신인연기상, 1976년 ‘아라비아의 열풍’으로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칸영화제에 초청된 최초의 한국 영화인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에 출연했다.

그의 꿈은 비즈니스였다. 사업가로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정상의 자리에서 미련 없이 떠나 배우로서의 삶이 아닌 사업가로서의 삶을 선택했다. 그는 사업에서도 수완을 발휘했다. 남산에서 양식 레스토랑을 경영했고 패밀리 레스토랑의 원조인 런던팝을 운영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나갔다. 그가 벌인 사업은 대부분 성공했는데 그만큼의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절정의 시기에 실패가 찾아왔다. 제주도에 카지노 호텔을 건축하며 자금 조달의 나락으로 떨어져 그의 표현에 따르면 바닥을 쳤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그는 재기를 위해 호두파이 사업을 시작한다. 그는 호두파이 사업으로 재기하며 새로운 인생을 개척했다. 그리고 2022년 5월 26일 75세를 일기로 작고했다.

이 책의 저자 안태근은 신일룡과 40여 년을 함께한 지기이다. 신일룡의 작고 후 그에 대한 칼럼을 연재했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이 책을 출간하게 됐다. 특히 이 책의 3장 리콜렉션 코너에 소개된 곳은 일일이 현장 취재를 했다.

이 책은 모두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신일룡의 모든 것을 총괄한 내용이다. 인간 신일룡의 영화 소개와 영화 활동을 알기 쉽게 요약해 다뤘다. 2장 라이프 스토리는 삶의 내용으로 출생부터 개괄적인 내용을 풀어서 소개했다. 그를 알기 위한 입문 과정이다. 3장 리콜렉션은 그가 다녔던 곳과 프랜차이즈 매장을 소개했다. 4장 키 피규어는 그와 관련된 인사들을 소개하는 코너로 주로 영화인들을 다뤘다. 영화감독 및 배우, 그리고 가까운 지인들을 소개했다. 5장 다큐멘터리 코너는 그의 일생을 재조명하는 코너인데 어린 시절부터 성인 이후 별세까지를 복합적으로 취재해 다뤘다. 6장 Q&A는 궁금증 문답이다. 이 책의 글들은 공정일보에 40% 정도를 연재했는데 연재 중에 들어온 질문을 추려 답한 내용이다.

이 책에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넣었는데 프롤로그는 추천의 글을 담았다. 에필로그에는 이 책을 검증해줄 수 있는 지인들의 글을 모아 실었다.

저자 안태근은 현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영화계에 오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1991년 EBS에 입사해 지금까지 22년째 방송 프로듀서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방송 프로듀서이기 이전에 영화감독으로도 10여 년 동안 꾸준히 활동했던 이력을 가지고 있다. 1975년에 중앙대 예술대학 영화전공 학생으로 ‘폭류’라는 첫 워크숍 영화를 시작으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해, 1980년 12월 제1회 부산단편영화제에서 제5공화국 정권을 풍자한 단편영화 ‘동춘’으로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1983년 제9회 한국청소년영화제에서는 이산가족 만남을 소재로 한 ‘맥’으로 우수작품상을 받았고, 그 외에도 각종 영화제에서 작품상, 편집상, 특별상을 비롯해 10여 년 동안 약 20여 개의 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1981년도에 영화계에 입문해 1986년도까지 5년간 임권택, 정진우 감독의 조감독으로 경험을 쌓았고 그 이후 5년 동안은 홍보영화를 20여 편 만들었다. 데뷔작은 1986년 다큐멘터리영화 ‘살풀이춤’이며 시나리오 작가로는 1987년 ‘사방지’이다. 1990년 영화진흥공사에서 주관하는 금관상영화제에선 ‘귀항’이라는 작품으로 작품상, 감독상, 기획상, 조명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또 방송사 입사 후에는 EBS 최우수작품상, 이달의 PD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12살 소년시절 우연히 보았던 1967년 신상옥 감독의 ‘꿈’이라는 영화를 접하고 영화감독의 꿈을 꾸었다. 그때부터 인생의 목표를 영화감독에 두고 영화를 전공하고 영화감독으로 10여 년 활동하다가 어릴 때부터의 꿈 하나로 지금까지 쉬지 않고 작가, 영화감독, 방송 프로듀서로서의 길을 힘차게 걸어 가고 있는 중이다.

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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