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벌크선이 태평양전쟁 때 침몰한 英 전함 도굴한 이유는...

  • 문화일보
  • 입력 2023-05-3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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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HMS 프린스 오브 웨일스호. 위키피디아



HMS 프린스 오브 웨일스 등 첫 핵폭탄 폭발 전 생산된 강철로 건조
‘전쟁 전 강철’은 방사선 수치 낮아
의료 및 과학 장비 분야에 사용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벌크선에서 발편된 포탄. AFP 연합뉴스



중국에 등록된 벌크선 1척이 남중국해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한 영국 전함 2척의 유물들을 약탈한 혐의로 말레이시아에 나포돼 억류됐다.

29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말레이시아 해양단속국(MMEA) 중국 푸저우(福州)에 등록된 벌크선을 나포했다. 배에는 선원 32명이 타고 있었다. 나포된 벌크선에서는 1941년 침몰한 HMS 프린스 오브 웨일스호와 HMS 리펄스호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탄약들이 발견됐다. 말레이시아는 이 포탄의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

영국 국방부와 왕립해군박물관은 이에 대해 "사적인 이익을 위해 전몰자 묘역을 약탈하고 모독하는 행위"라고 규탄하며 우려를 표했다. 침몰한 군함은 시신이 내부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어 국제법상 전몰자 묘역으로 간주한다.

중국 벌크선이 침몰한 영국 전함을 도굴한 이유는 ‘전쟁 전 강철’이라고 불리는 로우백그라운드(low-background)를 수집하기 위해서다. 로우백그라운드 강철은 최초의 핵폭탄이 폭발하기 전 생산된 강철을 일컫는다. 이 강철은 방사선 수치가 낮아 의료 및 과학 장비 분야에서 희귀하고 가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영 해군 전함들은 1941년 12월10일 일본 어뢰에 의해 침몰됐다. 진주만에서 미국 함대를 공격한 지 불과 3일 만에 발생한 이번 공습으로 842명의 선원이 사망했다. 이는 영국 해군 역사상 최악의 재난 중 하나로 꼽힌다. 말레이시아 동부 해안에서 약 100㎞ 떨어진 해저에 침몰한 영국 선박들은 수십 년 동안 표적이 돼 왔다.

MMEA는 경찰이 이달 초 남부 조호르주의 한 개인 고철장에서 압수한 침몰한 2척의 선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진 불발탄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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