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연료로 1450도 킬른… 유해성 제로”

  • 문화일보
  • 입력 2023-05-31 12:01
  • 업데이트 2023-05-3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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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순환자원 연로로 시멘트 생산 지난 23일 아일랜드 키네가드의 브리든 시멘트 생산공장 중앙통제실에서 공장 관계자들이 순환자원 연료 활용을 통해 시멘트가 생산되는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 유럽 탈탄소 시멘트공장 가보니

폐기물 분쇄해 생산연료 활용
순환자원 재활용량 연4500t
탄소배출 30년새 4분의1 감축
“품질·유해성 문제 전혀 없어”


독일 베쿰·아일랜드 키네가드=글·사진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지난 22일 독일 중소도시 베쿰의 피닉스 시멘트 생산공장. 토르스텐 코처 피닉스 공장 빌딩 엔지니어는 “저희 공장에선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연료를 100%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순환자원)로 충당한다”며 “폐타이어와 폐플라스틱 등 산업용·가정용 폐기물을 분쇄해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연료로 사용함으로써 온실가스 감축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멘트 제조업체 독일 티센크루프 폴리시우스 사가 주요 설비를 구축한 이 공장의 연간 시멘트 생산량은 약 50만t에 달한다. 순환자원 재활용량은 연 4500t인데, 선제적 대응을 시작한 1990년 대비 최근 온실가스 배출량을 4분의 1가량 감축했다고 공장 측은 전했다.

피닉스 공장의 시멘트 제조 핵심 공정이 이뤄지는 소성로(킬른)에 다가섰다. 곧바로 땀이 날 정도로 강한 열기가 느껴졌다. 킬른은 석회석을 주원료로 점토, 규석, 철 등을 혼합·분쇄한 시멘트 제조용 원료를 고온에서 구워 시멘트 반제품인 클링커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이곳에 에너지 발생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입자가 보다 작고 고운 순환자원 연료가 집중 투입되고 있었다. 공장 관계자는 “킬른 내부 온도가 용암보다 뜨거운 1450도여서 다이옥신 같은 유해물질은 모두 파괴된다”고 말했다.

23일에 찾은 아일랜드 중소도시 키네가드의 브리든 시멘트 생산공장도 순환자원 연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연간 시멘트 생산량이 약 60만t인 이 공장은 2006년부터 순환자원 연료를 썼다. 시멘트 1t을 생산하는데 약 100㎏의 유연탄이 필요한데, 순환자원 재활용률을 77%까지 끌어올려 유연탄 사용량을 크게 낮췄다고 한다. 브리든 공장 관계자는 한국의 유해성 논란과 관련해 “지난 수십 년 간 순환자원으로 만든 시멘트를 연구·모니터링한 결과, 품질이나 유해성과 관련해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아일랜드에선 지역주민, 환경단체와의 적극적 소통과 이해과정 등을 통해 순환자원 연료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과학적 근거제시와 사회적 합의를 통해 ‘2035년 순환자원 연료 재활용률 65% 달성’ 목표를 제시한 독일, 아일랜드 등 유럽연합(EU)의 이 같은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 산업계에서 철강, 석유화학에 이어 세 번째로 탄소 배출 비중이 높은 시멘트 산업의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 달성을 위해 순환자원 연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배경이다. 피터 호디노트 전 유럽시멘트협회장은 “시멘트 업계 탄소 중립 방안으로 탄소 포집·활용·저장기술(CCUS) 등이 거론되지만, 이를 위해선 신규 시멘트 공장 설립비의 2배가 넘는 금액이 소요된다”며 “한국 정부에서도 관련 제도 마련 및 개선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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