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공시에 널 뛰는 상장사 주가…개미투자자 ‘부글’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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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전경. 뉴시스



지난달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상장사들의 주가가 널뛰면서 투자자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기업의 실적과 전망을 잘 따져 ‘옥석 고르기’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5월 1일~31일) 유상증자를 결정한 상장사는 총 25곳이다. 이 중 절반 가량은 유상증자 공시 직후나 다음날 주가가 급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상장사인 에쓰씨엔지니어링은 지난달 15일 5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한 뒤, 다음 날 주가가 하한가(29.94% )까지 떨어졌다. 상장 넉 달 만에 공모금액의 2배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해 투자자들의 질타가 쏟아진 기업도 있다.

지난 2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유아용품 전문업체 꿈비는 지난달 25일 200억 원 규모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상장 당시 공모금액인 100억 원의 2배에 이르는 액수다. 증시에서는 상장한 지 넉 달 만에 다시 주식시장에서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을 이례적으로 받아들였다. 꿈비의 주가는 유상증자 공시 후 3일 동안 16.5%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기업공개 후 주가가 급등하자 금융권 차입 대신 주식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의도"라며 주가 급락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이 외에도 피씨엘(-13.45%), 엔브이에이치코리아(-20.63%), 옴니시스템(-21.41%)케이엔더블유(-14.78), CJ바이오사이언스(-9.79%) 등이 유상증자 공시 다음날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반면, 유상증자 소식에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은 곳도 있다. 코스닥 상장사 디와이디의 경우 지난 22일 1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와 함께 같은날 계열사인 삼부토건 임원진이 폴란드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석 소식이 맞물리면서, 지난달 22~23일 이틀 동안 58.88% 급등했다. 프로스테믹스(29.95%)와 CSA코스믹(28.82%)도 각각 75억 원, 250억 원의 제 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 공시를 한 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유상증자는 주주의 자금이 추가로 소요될 뿐 아니라 유통주식수가 늘어나는 만큼, 해당 기업이 조달한 자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꼼꼼하게 따져 투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유상증자 시 반드시 주가가 하락하는 건 아니지만 주식 수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며 "재무구조 악화로 인한 차입금 상환이나 빚 돌려막기 목적인지 등을 확인하면서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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