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카메라 ‘100년 역사’ 한 눈에 본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2월부터 문을 닫은 동신대 카메라박물관이 새단장을 하고 3년여 만인 지난달 30일 재개관했다. 동신대 제공

동신대, 국내 최초 카메라박물관 재개관
소장 카메라 특별전·포토존 이벤트 진행


나주=김대우 기자



동신대는 국내 최초 카메라박물관으로 전 세계 카메라의 100년 역사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이경모 카메라 박물관’이 새 단장을 마치고 재개관했다고 3일 밝혔다.

동신대는 지난 1996년 11월 객원교수였던 고 이경모 선생이 평생에 걸쳐 수집한 세계 각국의 카메라 1400여 대와 사진 작품을 기증받아 우리나라 최초의 카메라박물관을 개관했다. 세계적으로 가치 있는 희귀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어 사진작가들과 일반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2월부터 문을 닫았다가 3년여 만인 지난달 30일 다시 문을 열었다.

동신대는 재개관을 하면서 기증자를 기리기 위해 이경모 카메라 박물관으로 명칭도 변경했다. 이경모 선생은 광주일보 전신인 호남신문사 사진부장과 국방부 정훈국 문관으로 여수순천사건, 한국전쟁 등 한국 현대사의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해왔다. 이후 일반 시민들의 고단한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예술가로 활동했다.

특히 1952년 한국사진작가협회를 만드는 과정에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1992년 화관문화훈장·1997년 금호예술상·1998년 자랑스러운 전남인상을 받았다. 동신대는 박물관 재개관과 함께 ‘카메라의 역사 100년’을 주제로 소장품 특별전도 진행한다. 전시기간은 2024년 5월 말까지 1년간이다. 이번 특별전에는 사진이 대중화한 1890년대부터 아날로그 카메라에서 디지털카메라로의 전환 시작된 1990년대까지의 카메라 340여 대가 전시된다.

박물관을 방문하면 사진의 대중화에 기여한 코닥의 세계 최초 롤필름 ‘브라우니(Brownie)’를 비롯해 1900년부터 세계 2차 대전까지 가장 폭넓게 사용된 영국의 반사식 카메라, 200만 대가 팔려 가장 성공한 카메라로 평가받는 코닥의 ‘베스트 포켓’, 세계 최초로 발매된 35㎜ 일안리플렉스 카메라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또 과거 소련과 중국·북한에서 제작한 카메라와 유명 사진가들이 애용한 라이카 카메라, 세계적인 종군기자로 이름을 알린 로버트 카파가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사용했던 ‘콘탁스Ⅱ’ 도 전시한다. 동신대는 19세기 인물사진을 촬영했던 유럽의 스튜디오를 재현한 포토 존을 설치해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100년 전 스튜디오 감성의 폴라로이드 인물 사진을 촬영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허용무 동신대 학술문화정보원장은 "이경모 선생의 뜻을 기리고 그 시대의 중요한 사건과 인물들을 생생하게 기록한 카메라의 역사를 새롭게 조망하기 위해 특별전을 마련했다"며 "100년 동안의 카메라 연대기를 한 눈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