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한마음회, 2023년 제25회 어르신 한마음축제 ‘성황’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어르신을 위한 제25회 한마음축제 공연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상희 한국연예인한마음회 이사장.

13일 장충체육관서…김상희 권성희 최진희 현숙 김국환 진미령 현당 김혜연 등 톱 가수 총출동
어르신을 위한 제25회 한마음축제가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어르신 7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시와 KB국민은행 후원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 서울 자치구별로 초청된 어르신들은 행사 시작을 앞두고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공연장 내부 둘레에는 ‘효사랑 실천에 앞장서겠습니다’,‘어르신의 사랑을 기억하겠습니다’‘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무병장수 하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행사를 총괄 지휘한 한국연예인한마음회 김상희 이사장은 공연에 앞서 "어르신들이 즐겁고 흥겨운 하루가 되시길 바라며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빈다"면서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더욱 즐길 수 있도록 공연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영상을 통해 제25회 한마음축제 개최를 축하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앞으로 서울시는 어르신들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어르신 일자리 지원 사업’ 등 다양한 복지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권성희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연예인 한마음회는 지난 42년간 한결같이 어르신을 위한 각종 복지 행사를 꾸준히 벌여 경로사상 고취와 건강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25회째를 맞아 한마음 축제는 짧은 시간이나마 경로효친의 의미를 되새기며 어르신들을 조금이나마 즐겁게 해드리고자 마련했다. 연예인 한마음회는 효의 실천과 가족에 대한 사랑, 이웃에 대한 봉사 정신으로 효의 전령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 장관은 축사를 통해 "이렇게 훌륭한 행사를 기획하고 마련해 깜짝 놀랐다"며 "어르신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들과 함께 노래 부르고, 춤도 추고, 박수치며 행복한 하루를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장과 발전의 밑바탕에는 어르신들의 땀과 눈물, 값진 노력이 있었다며 "윤석열 정부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정책을 힘차게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해 박수를 받았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보균(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5회 어르신 한마음 축제’에서 축사하고 있다. 박 장관은 “윤석열 정부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정책을 힘차게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왼쪽부터 배재우 배아트기획 대표, 권성희 한국연예인한마음회장, 박 장관, 사회자인 방송인 조영구.

원일 방일수 김병찬 조영구 정선희의 릴레이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연은 최진희와 현숙이 무대에 오르자 체육관은 환호와 열기로 뜨거웠다. 어르신들은 무대 앞으로 나와 가수들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나눴고, 휴대전화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현숙은 히트곡 ‘오빠는 잘 있단다’ 노랫말을 개사해 ‘엄마는 잘 있단다’를 바꿔 불러 호응을 얻었다. 이어 "어르신들 건강하세요"라며 두 번째 곡으로 자신의 히트곡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를 선사했다. 김상배는 히트곡 ‘몇 미터 앞에 두고’를 열창해 어르신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춘향가) 보유자이며 올해 82세로 최고령 출연자인 국악인 신영희는 "25회째 열린 축제 가운데 외국 공연 때문에 딱 한 번 빠진 것 외에 매년 참석했다"며 판소리 춘향가를 선보였다. 또 국악인 강미경 민명옥도 신명나는 경기민요 ‘닐니리야’와 ‘뱃놀이 가잔다’로 한껏 흥을 돋웠다. 문연주는 ‘도련님’을 열창해 객석을 압도하며 호평을 받았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제25회 어르신 한마음 축제’행사장인 장충체육관 입구에서 초대 손님을 맞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한국연예인한마음회 회원들.

MC겸 가수 조영구는 자신이 스타키 보청기 모델인 점을 강조하며 김혜연을 소개했다. 김혜연은 흥겨운 ‘최고다 당신’에 이어 ‘유일한 사람’과 ‘서울 대전 대구 부산’을 잇달아 부르며 한층 분위기를 돋웠다. 김혜연은 마지막 곡으로 신곡임을 강조하며 ‘가지마 사랑아’를 구성지게 선보이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조영구는 ‘어찌하오리까’를 율동과 함께 선사해 어르신들을 즐겁게 했다.

최근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 ‘2023 숙행쇼-숙행열차 555’를 가진 숙행은 ‘나야 나’와 신곡 ‘단꿈’을 연달아 열창하며 시원한 가창력을 뽐냈다. 그는 "숙행이라는 이름이 가명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실명이며, 본명은 한숙행"이라고 소개했다. 숙행의 뜻은 숙성된 목소리로 행복을 드리는 가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이어 무대에 오른 이명주는 ‘어디선가 꼭 한번 만나고 싶어요’로 시작하는 ‘보고 싶어요’와 ‘사랑 타령’을 열정적으로 불러 박수를 받았다. 이어 이혜리가 나와 ‘자갈치 아지매’와 ‘아이 좋아라’를 불러 어르신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이혜리는 "어르신들 여러분이 즐겁고 행복해야 앞에 나와 있는 가수들도 행복하다"며 박수도 많이 치시고 춤도 많이 추시라고 했다. 미스 트롯을 통해 인기가 급부상한 김양은 데뷔곡 ‘우지 마라’를 맑고 감미로운 목소리가 정겨운 멜로디와 어우러져 듣는 사람을 편안하게 했다. 김양은 2019년 TV조선 ‘내일은 미스 트롯’에 출연하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김양은 이날 "어르신들을 뵙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며 두 번째 곡 ‘흥부자’를 불러 관심을 모았다.

특히 연예인한마음회 회장을 맡고 있는 권성희는 자신의 히트곡 ‘나성에 가면’을 선사했다. 그는 노래를 부르던 중 무대에서 내려와 어르신들 한 명 한 명과 손을 잡으며 한마음이 됐다. ‘앵콜’이 터져 나오자 또 다른 히트곡 ‘하이난의 밤’을 불렀다. 이애란도 자신의 대표곡 ‘100세 인생’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보균(오른쪽 첫 번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5회 어르신 한마음 축제’에 참석해 출연 가수 가운데 이혜리(왼쪽서 두 번째)와 반갑게 악수를 나눈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 장관 왼쪽은 권성희 연예인한마음회장.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이어 전미경이 그의 첫 히트곡이자 인생곡 ‘장녹수’를 불러 구성진 목소리가 여전히 변함이 없음을 과시했다. 전미경은 이어 "어른신들 즐거우세요? 즐거우시면 박수 한번 치세요"라며 박수를 유도한 후 자신이 직접 작사한 신곡 ‘동백섬에서’를 공개했다.

현당은 ‘정 하나 준 것이’를 부르고 난 뒤 "오늘 이곳에 오신 분들은 모두 100세 이상 사실 분들"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현당은 이어 "장충체육관은 워낙 튼튼히 지어서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무너지지 않는다"며 ‘오빠‘를 불러 달라고 유도한 뒤 관객석에서 "오빠~~"라고 큰 소리로 부르자 "내가 이렇게 많은 여동생을 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지난해 발표한 ‘사랑은 임시정거장’을 열창했다. ‘한국의 폴 사이먼’으로 통하는 강은철이 서정적인 음색으로 ‘삼포로 가는 길’과 ‘언덕에 올라’를 불러 어르신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진미령은 "고맙습니다. 건강하셨죠? 작년에 오셨던 분들 다 오셨죠? 좋은 추억 많이 담아가세요"라고 인사한 후 자신의 히트곡 ‘미운 사랑’을 불렀다. 진미령은 호주에서 자신의 노래에 맞춰 춤추겠다고 친구 5명이 왔다면서 함께 무대에 올라 ‘서울에서 만난 사람’을 불러 주목을 받았다. 특히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가 진미령의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타타타’의 가수 김국환이 등장해 ‘배 들어 온다’와 ‘달래강’을 불렀다. 노래가 끝나고 앵콜이 쇄도하자 사회자가 "아직 대기하고 있는 가수가 많다"면서 양해를 구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장충체육관 내 회원 대기실에서 성공적인 축제 개최를 결의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한국연예인한마음회 회원들.

또 하동진은 ‘사랑 한번 해 보고 싶어요’와 ‘인연’을 메들리로 부르며 심금을 울렸다. 하동진은 "오늘 한마음 축제가 25회째를 맞았는데, 100회, 200회, 300회가 될 때까지 이어지길 바란다"면서 "박수 많이 치면 건강해진다. 박수 많이 치세요"라고 말하며 박수를 유도했다. 최유나도 ‘별난 사람’에 이어 ‘미움인지 그리움인지’를 부르며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매혹적인 목소리의 주인공으로 ‘회룡포’로 스타덤에 오른 강민주는 ‘톡톡 소는 남자’와 ‘로맨스 사랑’‘회룡포’를 연달아 노래했다. 1988년 KBS 1TV ‘사랑의 기쁨’에 출연한 배우 출신 가수인 안다미는 ‘꽃망울’과 신곡 ‘가지 말라고’등의 무대로 가창력을 뽐내며 시선을 모았다.

개그맨 1세대로 한국방송코미디협회장을 맡고 있는 엄용수는 이날 공연이 끝날 무렵 무대에 올라 "바쁜 가수들에게 순서를 양보하느라 4시간 만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엄용수는 "세 번이나 결혼과 이혼, 재혼을 반복했다면서 세 번째 결혼은 미국 LA에서 해 축의금으로 6만 달러를 벌어 왔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하고 ‘화개장터’를 불러 노래 실력을 자랑했다. 이밖에 이날 MC를 맡기도 한 가수 정선희는 ‘도대체’를 불러 박수를 받았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공연 마지막을 장식한 김상희가 불후의 명곡 ‘코스모스 피는 길’을 부르자 출연자들이 무대로 나와 합창하고 있다.

이날 4시간에 걸쳐 이어진 공연의 피날레는 국민 가수 김상희가 장식했다. 오후 3시쯤 "국내 첫 학사 가수이자 첫 여성 MC로, 국내 가수 가운데 1호 기록을 이어왔다"는 사회자의 소개를 받으며 김상희가 무대에 오르자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김상희는 "한마음 축제에는 악단을 비롯해, 그림자처럼 일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그분들을 위해 격려의 박수 한번 쳐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며 작별인사를 했다. 김상희가 불후의 명곡 ‘코스모스 피는 길’을 부르자 어르신들 100여 명은 무대 앞으로 나와 환호하며 함께 노래했다.

김상희의 노래가 끝나자 모든 출연자가 무대에서 손에 손을 잡고 어르신들과 함께 ‘고향의 봄’을 합창했다. 공연이 끝나자 아쉬운 듯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한 어르신들은 연신 휴대 전화로 기념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3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5회 어르신 한마음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어르신들이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서울 광진구 건국대 인근에서 친구 3명과 함께 왔다는 김정자(68)할머니는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기자와 만나 "한마음 축제에 처음 왔는데 모든 약속을 취소하고 오길 참 잘했다"며 "TV서만 보던 인기 연예인들을 직접 보니 꿈만 같다. 내년에도 다시 올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박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