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배민 겨냥 ‘민노총발 정치투쟁’에 업계 초긴장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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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기본료 인상 요구하고
직원들 진보정당 가입 촉구
불공정 계약 감시단 압박도
‘노조 공세에 희생양’우려감


민주노총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적자에서 벗어난 쿠팡, 배달의민족 등을 대상으로 공세 수위를 높여 온라인 플랫폼 업계에 불안 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민주노총 택배노조는 쿠팡의 물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대리점 소속 택배기사(퀵플렉서)를 상대로 진보정당 가입을 촉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배달플랫폼노조는 배달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배달 기본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 배달업계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일부 진보 정치세력들도 쿠팡, 배달의민족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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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경기 성남시 시흥동 쿠팡 배송캠프 앞에서 열린 CLS ‘분당B지회’ 창립 행사에는 80여 명의 택배노조원과 진보당 지역 간부 등이 참석해 “내년 총선에서 같이 승리하자”고 정치투쟁을 벌였다.

진보당 경기노동자당 한모 사무처장은 “노동자들이 국회로 더 많이 진출할 때 노동자의 삶의 질이 좋아질 것”이라며 “택배노동자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택배노조 이모 사무국장은 “내년 4월에 총선이 있고, 총선 투쟁에 택배노동자도 한몫해야 할 것 같다”며 “택배노동자의 직접정치, 총선 투쟁에서 승리하자”고 했다. 택배노조 CLS 지회는 지난 4월 말 출범 당시 서울, 경기 일산, 용인 등 3곳이었다가 현재 울산, 경기 성남 시흥, 궁내 등까지 6곳으로 늘었다.

택배노조와 진보당은 지난 한 달간 제주·인천·경기·대전 등 각 지역 민주노총 본부와 제휴해 ‘쿠팡 불공정 계약 및 생물법 위반 감시를 위한 실천단’을 발족했다. 이어 “쿠팡이 ‘클렌징’(구역 회수)으로 노동자를 해고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택배노조는 서울 강남구 CLS 본사 앞에서도 연일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1위 배달플랫폼 기업인 배달의민족을 향한 민주노총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민주노총 배달플랫폼노조는 배민에 기본료 인상과 함께 알뜰(구간) 배달제 개선,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며 어린이날(5월 5일)과 부처님오신날(5월 27일) 등 연휴에 파업을 벌였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배민과 배달플랫폼노조가 ‘라이더 상생 지원 제도’ 운영을 조건으로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지만, 기본 배달료 인상 등이 관철되지 않아 라이더 근무 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노조의 공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러다 플랫폼 기업들이 노조 및 진보정당 세 확산 전략의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준·김만용 기자
김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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