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폴란드서 50만 반정부시위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5 12:05
  • 업데이트 2023-06-0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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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폴란드 첫 자유선거 34주년 기념일인 4일 바르샤바에서 수십만 명이 정부에 항의하고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AFP 연합뉴스



야당, 정치인 탄압법 맞서 주도
1989년 공산주의 붕괴후 최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극우 집권당인 법과정의당(PiS)이 내놓은 야당 정치인 탄압법에 맞선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1989년 공산주의가 붕괴한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했으며 폴란드 민주화의 상징적 인물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도 시위에 참여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첫 자유선거 34주년 기념일인 4일 바르샤바에서 수십만 명이 정부에 항의하고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집회를 주도한 도날트 투스크 전 총리는 “우리가 강하고, 30∼40년 전처럼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음을 폴란드, 유럽, 세계가 보고 있다”며 “기록적인 숫자인 50만 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바르샤바시도 집회 참가 인원을 약 50만 명으로 추산했다. 이날 시위는 제1야당인 시민강령당(PO)의 대표인 투스크 전 총리가 소집했지만 다른 야당들도 동참했고, 성전환자 권리 활동가부터 노조 대표까지 다양한 집단이 참여했다.

외신들은 이번 시위의 직접적 원인으로 법과정의당이 추진한 ‘러시아 영향 공직자 퇴출’ 법안에 있다고 지목했다. 이 법안은 2007년 이후 러시아가 끼친 영향력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위원회를 만들고, 러시아의 영향력 아래 행동한 사실이 확인된 공직자에 대해 최대 10년간 공적 자금 및 보안 인가 관련 업무 종사를 금지할 수 있게 하는 권한을 주는 내용이다. 문제는 이 법안이 안제이 두다 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정적인 투스크 전 총리의 공직 활동을 막으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가디언지는 여론조사를 근거로 오는 10월 총선에서 법과정의당과 야당 시민강령당 모두 단독정부를 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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