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잎 클로버가 맺어준 인연[결혼했습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8 09:05
  • 업데이트 2023-06-0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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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권남우(38), 박윤정(여·37) 부부

양가 부모님이 시장에서 네 잎 클로버를 찾다가 저희의 인연도 시작됐어요. 때는 2019년 봄. 저(윤정)의 아버지는 새벽시장에 갔다가 한 아주머니가 들판에서 뭘 찾고 있는 걸 보셨대요. 아버지는 당신이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싶어 뭘 찾는지 물었죠. “네 잎 클로버를 찾아요”라는 아주머니의 대답에, 아버지도 새벽시장이 열리기 전에 같이 찾기 시작했대요. 두 분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자식 얘기로 이어졌죠. 미리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 아주머니는 지금 제 시어머니가 됐습니다.

시어머니는 저희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면서 장남이 좋은 직장에 들어가 이제 장가만 보내면 된다고 하셨대요. 아버지도 딸이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면서, 다음에 또 만나면 사돈 맺자는 농담을 던지고 헤어지셨답니다.

두 분이 헤어지고 난 뒤, 저희 부모님은 반대편 풀밭에서 네 잎 클로버가 한가득 피어 있는 걸 발견하셨어요. 어머니는 아버지께 “이거 보통 인연이 아닌 것 같은데, 그 아들 한 번 찾아보자”고 하셨죠. 공교롭게도 시장에서 만난 아주머니의 장남이 다닌다는 그 회사에 저희 아버지가 아는 사람이 있었어요. 어렴풋이 기억하는 장남의 이름으로 아버지의 ‘권남우 찾기’가 시작됐어요. 결국, 네 잎 클로버를 찾던 아주머니의 장남 찾기에 성공했고, 저와의 소개팅 자리가 마련됐죠.

소개팅 당일, 남편이 멀리서 걸어오는 데 순간 친오빠가 걸어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외적으로 닮은 건 아닌데 뭐랄까, 가족이 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솔직히 시간이나 때우자 생각하고 나간 자리였는데 취향부터 가치관까지 남편과 다 잘 맞았어요. 양가 부모님의 운명적인 만남이 저희를 이끈 거죠. 그래서일까요? 결혼 준비도 양가 부모님의 적극적인 지지 속에 물 흐르듯이 진행됐어요. 처음 만난 다음 해인 2020년 10월 저희는 결혼식을 치르며 부부가 됐어요. 저희 이야기를 들으면 주변에서 많은 분이 묻기도 해요. “그 네 잎 클로버 들판이 어디냐”고요. 하하.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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