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위원장 “가상화폐 업계처럼 ‘정보조작’ 하는 곳 본적 없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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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슬러 WSJ 인터뷰서 밝혀
“업계 비즈니스 모델 변해야”
‘관련규제 더 강화될 것’전망


가상화폐 시장에 칼을 빼 든 미국 규제 당국이 가상화폐 업계 전반에 퍼진 법규 무시 풍조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세계 1·2위 가상화폐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고소한 직후에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가상화폐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게리 겐슬러(사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금융 업계를 40년간 지켜봤지만, 가상화폐 업계처럼 준법 감시 의무를 지키지 않고 정보를 조작하는 곳은 본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겐슬러 위원장은 “가상화폐 업계의 비즈니스 모델은 변화해야 한다”며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가상화폐거래소의 바람직한 운영 모델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공개하기 불편한 정보라도 (고객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SEC는 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바이낸스와 그 창업자 자오창펑 CEO, 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를 제소했다. 바이낸스는 거래 규모를 부풀리기 위해 고객 자산을 유용했다는 혐의 등을, 코인베이스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공개 의무를 회피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두 업체에는 모두 연방 증권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는데, SEC는 가상화폐도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이 목표인 주식과 성격이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연방 증권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상화폐 업계는 연방 증권법엔 가상화폐에 대한 규정이 없다며 맞서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지난해 말 세계 3위 가상화폐거래소인 FTX 붕괴 사태 이후 커져 왔다. 자체 발행 코인으로 자산을 부풀리고 고객 자산을 부당하게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 파산하면서 피해자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겐슬러 위원장은 앞서 매사추세츠공대(MIT) 재직 시 비트코인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지만, 코인 시장에 대해선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론을 고수했다고 WSJ는 전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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