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건물 개조 식당·카페… 연간 50만명 찾는 ‘시간여행 명소’[우리 동네 ‘히든 챔피언’]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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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 ‘히든 챔피언’ - 대전 옛 철도관사촌

비좁은 골목 20개 가게 들어서
복고풍 콘셉트에 핫플로 등극
조선 기호학파 송시열 고택도


대전=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대전역 주변 대전 동구 소제동 옛 ‘철도관사촌’(사진)은 레트로(복고풍) 감성을 느끼며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는 명소다.

이 거리에는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 한 이탈리안레스토랑과 지은 지 70년이 넘은 여관방을 개조한 카페, 조선 후기부터 근대까지 시대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문화유산이 즐비해 지역 주민들과 외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소제(蘇堤)라는 지역명은 중국 쑤저우(蘇州)의 빼어난 호수와 견줄 만할 정도로 풍광이 아름다워 붙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소제호라는 크고 아름다운 호수가 있었던 곳으로, 철도관사촌은 1905년 대전이 근대도시로 발돋움한 계기가 된 경부선철도 개통 이후 이 호수를 메운 자리에 형성됐다.

철도관사촌에는 1920년대부터 1940년대 사이에 100여 채의 철도관사가 들어섰다. 지금은 40여 채가 남아 있다. 이 중 관사 17호·24호·51호는 대전시 등록문화재로 관리되고 있다.

철도관사촌 비좁은 골목에는 20곳이 넘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젊은 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실내 인테리어와 복고풍 콘셉트가 어우러진 이곳 업소는 연간 50만 명이 방문하는 ‘핫플’로 뜨고 있다.

소제동에는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건립된 근대문화유산도 즐비하다. 조선식산은행 대전지점, 조흥은행 대전지점, 동양척식회사 대전지점, 한국전력공사 대전보급소 등이다. 동양척식회사 건물은 최근 공연과 전시가 가능한 문화시설 ‘헤레디움’으로 탈바꿈했다.

소제동은 근대뿐 아니라 조선 시대까지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우암 송시열이 살았던 ‘송자고택’이 이곳에 있다. 고택을 중심으로 조선 시대 기호학파를 이끌었던 거두들의 역사적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다. 고택 인근에는 대전 무형문화재 11종목과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대전전통나래관’이 있다.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은 “소제동 철도관사촌은 대전의 역사를 간직한 공간이자 대전의 모태 도시인 동구만의 특색이 있는 매력적인 장소”라며 “레트로 문화의 인기에 발맞춰 오는 10월 소제동 일원에서 동구 대표 축제인 ‘대전 동구동락 축제’와 문화재 야행 행사 등 풍성한 축제를 개최한다”고 말했다.
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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