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5월 서울 아파트거래 작년보다 2배 늘어

소형 임대차 2건 중 1건 ‘월세’
5월 청약경쟁률 4월보다 올라

올해 들어 1∼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년 전의 약 2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2020∼2021년 수준에는 여전히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대차 시장에서는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월세 비중이 약 50%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데이터에 따르면, 전날까지 신고된 올해 1∼5월(계약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1만2771건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5월 6814건에서 1.9배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그 이전과 비교하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부진한 수준이다. 2021년 1∼5월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2만1918건이었고, 2020년 같은 기간에는 올해의 2.2배인 2만7855건이었다. 올해는 5월까지 거래량 1000건을 넘긴 지역이 서울 25개 구 가운데 송파구 1곳뿐이다. 반면 2020년 1∼5월엔 13개 구에서 1000건을 초과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거래량이 급격히 늘지는 않고 한동안 월간 3000건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올해 1∼5월 서울 소형 아파트 전·월세 거래 5만9324건 가운데 월세가 2만9604건으로 49.9%를 차지했다. 2011년 관련 통계 작성 시작 이래 1∼5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비중이다. 특히 금천구는 월세 비중이 66.5%에 달했다. 서울 소형 아파트 월세 비중은 2020년부터 4년 연속 상승세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젊은 세대들이 주로 거주하는 소형 아파트에서 전세사기와 역전세 불안감에 월세 선호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월세 100만 원 이상 거래도 올해 1∼5월 5998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한편 직방에 따르면 5월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은 18.8대 1을 기록하며 4월(9.0대 1)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서울 82.2대 1, 경기 42.8대 1, 대구 0.1대 1, 제주 0.1대 1 등 서울·경기 쏠림 현상이 심각했다.

김성훈·김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