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 일자리’ 업종서 고용 부진… 역대 최대 고용률 ‘속빈 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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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 5월 고용동향

전체 취업자 35만명 늘었지만
제조업 3만9000명 줄어들어

5월 고용률이 역대 최대(63.5%)에 이르는 등 고용 지표가 전반적으로 호조를 띠고 있지만, 제조업과 건설업 분야의 고용 수치는 이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이들 분야가 실제 경기를 주도하고,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업종에 해당하기에 이들의 고용 부진은 지금의 경기 침체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을 낳고 있다.

14일 통계청이 내놓은 5월 고용동향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진정에 따른 대면서비스업 고용 회복세가 유지됐고, 서비스업 취업자가 꾸준히 증가해 고용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5월 고용률(63.5%) 및 경제활동참가율(65.3%)은 역대(1982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고, 실업률(2.7%)은 기준 변경(1999년 6월) 이후 5월 기준 역대 최저 수준에 해당한다. 5월 취업자 수는 전달에 이어 전년 대비 35만1000명 증가했는데, 작년 기저(2022년 5월 93만5000명)와 둔화하는 인구 증가 효과를 고려했을 때 양호한 수준이란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업종별로 볼 땐 얘기가 달라진다. 5월 건설업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6만6000명 감소했다. 제조업은 3만9000명 줄었는데, 전달(-9만7000명)에 비해 감소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 상태다. 부동산과 반도체 등의 주력 제조업 분야의 침체가 여전하다는 의미다. 건설의 경우 취업자 수가 2019년 11월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며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미뤄, 올해 주택 분양 물량이 작년에 비해 50% 넘게 감소한 영향 때문이다.

연령별로도 60세 이상 고령 취업자가 37만9000명이 증가한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9만9000명 줄어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40대 취업자는 4만8000명 줄면서 11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고용의 질도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정부는 7월 중 제2차 빈 일자리 해소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날 방기선 기재부 1차관 주재로 열린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TF) 회의’에서 인력난을 겪는 6대 업종(제조업, 물류운송업, 보건복지업, 음식점업, 농업, 해외건설업)에 국내건설과 해운업 등 4개 업종을 추가 선정해 2차 대책을 7월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발표하기로 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