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두둔한 인사, 이재명 대선등록 대리인… 결국 ‘친명 혁신위’

  • 문화일보
  • 입력 2023-06-2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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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혁신위원 인선

친명 이해식 의원 등 7명 발표
외부인사 ‘이재명 사람’ 일색
비명 반발 등 내홍 격화할 듯


더불어민주당이 20일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기구(가칭)를 개문발차했지만, 친명(친이재명) 일색인 혁신 위원 인선으로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혁신기구가 이재명 대표 친위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 체제 1년 평가’를 포함한 혁신기구의 권한과 의제를 두고도 계파 간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 혁신기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어 혁신위원 7명을 인선했다. 현역 의원으로는 이해식 의원이 임명됐고 울주군수를 지낸 이선호 민주당 울산광역시당 위원장도 이름을 올렸다. 두 사람 모두 친명계다.

당 외부 인사로는 김남희 변호사(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임상교수),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인 윤형준 랩(LAB)2050 대표,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 형사법학회장을 지낸 이진국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차지호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를 임명했다. 윤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제주선거대책위원회 공동본부장을 맡았고, 이 교수는 지난해 3·1절 이 대표 지지선언을 한 애국지식인 대표 33인에 이름을 올렸다. 차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의 대리인으로 대통령 후보 등록을 하기도 했다. 서 대표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강성 팬덤에 대해 “팬덤은 죄가 없다”며 “이재명 팬덤은 이제 만들어지는 단계, 연애로 말하면 막 썸을 타기 시작한 셈”이라고 사실상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혁신 우선순위로 팬덤 문제를 꼽았던 것과 배치되는 의견이다.

혁신기구의 권한과 의제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친명 일색인 혁신위원 인선이 발표되자 비명계를 중심으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은 변화와 반성은 없고 기득권과 내로남불의 상징으로 비쳐지고 있다”며 “국소수술이 아니라 전면적 혁신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은지·김대영 기자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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