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쇼크 끝?… “3분기엔 삼성전자 영업익 18배 뛸 듯”

■ 금융업계 분기별 실적 추정치

2분기 영업익 2015억원 예상
갤럭시 신제품 매출 실적 반영
3분기엔 3.6조로 반등할 전망
“4월 감산 효과 3분기에 나타나”

오는 3분기부터 반도체 업황 회복이 본격화하면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약 18배 급증할 것이란 추정 결과가 나왔다. 다만 2분기는 ‘바닥’을 다지는 시기로, 지난 1분기부터 이어진 전 세계 수요 불황에 따른 ‘메모리 쇼크’ 여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도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추정치 평균)는 매출액 62조628억 원, 영업이익 2015억 원으로 집계됐다.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1분기보다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6%와 68.5% 하락한 수준이다. 다만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931억 원에서 1777억 원 수준까지 낮아졌다가 2분기 말이 가까워지면서 오르고 있다.

2분기에도 여전히 4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는 반도체 부문 영업손실이 전체 영업이익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 공개 효과를 누리며 1분기 반도체의 빈자리를 채웠던 모바일 부문도 2분기에는 힘을 쓰지 못할 전망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반도체 시장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모바일 등 수요 회복 기대가 있었지만, 정보기술(IT)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PC와 서버도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부터는 실적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70조3929억 원, 영업이익 3조6478억 원이다. 2분기 대비 매출액은 13.4%, 영업이익은 18배 넘게(1710.3%) 뛴다는 의미다. 업황 반등으로 반도체 영업손실이 2조 원대로 감소하는 동시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5·폴드5 신제품 출시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월 초에 메모리 감산에 들어갔으니 출하량이 줄어드는 건 2분기 말에서 3분기 초”라면서 “고객사 재고 감소가 맞물리며 메모리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과거보다 이르게 갤럭시Z 시리즈를 출시하며 연내 1000만 대 판매를 돌파할 것”이라며 “이는 3분기 모바일 사업부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1분기가 바닥이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1분기 3조402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2분기 3조361억 원, 3분기에는 2조2992억 원까지 손실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