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비닐하우스 침수… 남부지역 피해 잇따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농작물 어쩌나　 지난 28일 전남 함평군의 한 시설하우스가 침수돼 있다. 이날 광주·전남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며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연합뉴스

실종 60대 여성 숨진 채 발견

민정혜 기자, 광주 = 김대우 기자

전남 함평군 엄다면에서 폭우 속 실종됐던 60대 농어촌공사 하천 배수문 관리인이 결국 이틀 만에 인근 하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7분쯤 경찰과 소방 등이 수색 작업 중 엄다면 학야리 한 다리 아래에서 오모(여·67)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장소는 실종 장소와 500m가량 떨어진 곳이다. 도 관계자는 “신원 확인 결과 오 씨가 맞다”고 말했다. 오 씨는 지난 27일 오후 10시 30분쯤 엄다면 엄다천 인근에 수문을 점검하러 나갔다가 실종됐다.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장맛비가 쏟아지며 주택과 농경지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주택 침수 신고는 전남 나주·담양·무안·함평에서 총 5건, 전북 정읍·부안·순창 등에서 총 3건이 들어왔다. 집이 물에 잠겨 전남과 경남에서는 2가구(총 2명)가 각각 이웃집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전북 부안·남원에서는 상가 3채에 물이 차 상인들이 피해를 봤다. 모내기와 수확을 앞둔 농가의 피해도 속속 확인됐다. 농작물·시설 하우스의 총 피해 규모는 총 4017.9㏊다. 지역별로 전북(2028.3㏊), 전남(1923.6㏊), 광주(43.0㏊), 경남(23.0㏊) 순으로 피해가 컸다. 장맛비에 훼손된 농작물은 대부분 벼(3093.0㏊)였고, 콩(903.4㏊)과 고추(0.6㏊) 등도 있었다. 제방이 무너진 광주 북구 망월동 석곡천은 복구 작업 중이고 침수된 광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6공구 218정거장 인근은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