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찰 ‘고급 사교모임 리스트 확보’ 고위 공직자 청탁금지법 위반 내사 착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경찰 내부 사진. 연합뉴스

경찰청이 정·관·재계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참석한 사업가 주도 사교 모임의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는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도 경영권 분쟁 중인 관련 업체들 간 쌍방 고소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이어서, 현재 내사 중인 사건이 향후 검찰에 송치될 경우 대형 로비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6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2주 전부터 모임 주최자 A 회장의 이름을 딴 참석자 리스트와 첩보 보고서를 토대로 이 사건을 내사 중이다. 지난달 초 KBS는 고위 공직자와 기업인 등 100여 명이 수 년에 걸쳐 고급식당에서 진행된 수상한 모임에 참석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모임은 4년간 고급 일식당, 롯데 시그니엘 클럽, 골프장 등에서 20여 차례 이어졌다. 참석자 절반가량은 전직 고위 공직자이고 현직도 포함됐다. 전직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고위 당직자, 국회의원, 전직 검사장, 전직 검찰총장, 고위 금융권 관계자, 경찰 고위 간부, 고등법원 부장판사 등이 각각 한 차례 또는 수 차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가 제3자에게 받을 수 있는 접대 한도를 1회 100만 원, 연 300만 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경찰은 참석자, 신분, 모임 참여 횟수, 비용 지출 여부, 참석 경위 등을 검토해 이들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조사 중이다. 현재 주요 내사 대상은 20~30명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명 안마의자 회사인 바디프랜드는 공동 투자자 간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소송전에 휩싸여 있다. A 회장은 경영권 분쟁 한쪽 당사자인 사모펀드 한앤브라더스의 실소유주로, 상대측 사모펀드 스톤브릿지와 민·형사 소송 중이다. A 회장은 판사, 국회의원, 기업인 등 유력 인사들과의 인맥을 과시해 업계에서 로비스트 의혹을 받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는 지난해 말부터 양측이 횡령·배임·사기 혐의 등으로 서로 고소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 중이다.

강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