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보장” 주식·코인 투자 미끼로 12억 가로챈 사기단 기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A(38) 씨가 조직한 투자 사기단 범행 구조도. 수원지검 제공

수원=박성훈 기자



주식·가상화폐에 투자해 고수익을 보장해준다는 내용의 허위 문자메시지를 미끼로 모집한 투자금 12억 원을 가로챈 투자 사기단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이들을 범죄단체로 규정, 가중 처벌하기로 했다.

수원지검 형사4부(부장 국상우)는 사기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총책 A(38) 씨 등 7명을 구속 기소하고, 조직원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카카오톡 계정으로 고수익을 내도록 주식·코인(가상화폐) 등 투자를 이끌어 주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투자자 C(54) 씨 등 12명으로부터 12억53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지난해 3월 경남 양산시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중간관리자 B(38) 씨 등 7명의 조직원을 영입해 투자 사기문자 발송, 카카오톡 계정 구입 등의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해킹된 카카오톡 계좌를 범죄에 사용하는가 하면 투자자로부터 받은 돈을 대포통장으로 입금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A 씨의 조직원 영입 과정과 범죄 양상을 토대로 이들에게 범죄단체 조직 및 활동 혐의를 적용했다. 투자사기단이 범죄단체로 규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또 이들이 범죄수익금 약 14억 원을 취득한 사실을 규명해 각 조직원의 자산에 대한 추징보전 조치를 완료하고, 범행에 이용된 계좌 120여 개에 관해 재차 사기 범행에 이용될 수 없도록 각 은행에 지급정지를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