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하는 대구 최대 번화가 ‘동성로’, 옛 영광 찾는다

시, 관광특구·도심캠퍼스 타운 추진
“서울 홍대 거리처럼 만든다”

대구=박천학 기자

대구 대표 거리이자 젊음의 거리인 중구 동성로의 옛 영광 되찾기 사업이 추진된다. 지역 최초 관광특구 지정과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한 ‘도심캠퍼스 타운’이 조성된다. 궁극적으로는 서울 홍대 거리처럼 조성하는 게 목표다. 동성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은 이후 유동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등 활력을 잃고 있다.

대구시는 동성로의 명예 회복을 위해 관광·청년문화 부흥·골목 경제와 상권 활성화·도심 공간구조 개편 등으로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는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시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24년까지 동·서·남·북성로 일대 1.16㎢에 대해 대구 최초 관광특구로 지정·고시할 계획이다. 도심의 공실 건물 등을 활용한 대구·경북권 대학 도심 캠퍼스도 조성해 청년 인구 유입을 늘리고, 민간 크리에이터 등과 협업해 시 소유의 공간을 젊은이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버스킹 성지로 평가될 수 있도록 공연 공간도 조성하고 7080세대 추억의 장소인 옛 중앙파출소 건물을 지역의 정체성을 발산하는 랜드마크로 개발하기로 했다.

골목 경제 및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문기관 컨설팅과 상인회 대상 사업설명회를 통해 세부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시는 중구청 및 상인회 등과 협의해 동성로만의 감성이 있는 유럽풍 노천카페 거리를 조성하는 등 색깔 있는 골목 경제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심 공간구조 개편을 위해 중앙네거리~대구역 네거리 사이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부 구간을 경찰과 협의해 해제할 계획이다. 시는 이러한 사업으로 동성로를 서울 홍대 거리처럼 활기 넘치는 거리로 재탄생시키기로 했다.

동성로는 1960년대 이후 40여 년 이상 쇼핑을 중심으로 대구 대표 상권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도시 내에 크고 작은 상권이 형성되면서 그 명성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에 기반을 둔 전자상거래 발달로 동성로 쇼핑상가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게다가 코로나19 발생으로 유동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며 상업·판매시설을 중심으로 공실이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