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서 달리는 공짜버스… “관광객·식당 손님 부쩍 늘었어요”

전국 최초로 63개 노선서 시행
업체 지원금의 10배 경제효과

청송=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식당이 썰렁하다시피 했는데 올해 들어 어르신과 외지인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경북 청송군 청송시장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60대 여주인은 “올해부터 청송에서는 누구나 공짜 버스를 타게 되면서 손님이 30% 정도 증가했다”며 즐거워했다. 이 시장도 이전에는 장날만 반짝 붐볐으나 무료 버스 운행 이후 날마다 손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청송군이 교통 복지를 위해 올해 1월 1일부터 전국 처음으로 시행한 전면 무료 버스 운행 사업이 10배의 지역경제 효과를 낳고 인구 유출도 둔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군에 따르면 이 사업은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외지인도 청송에 오면 공짜로 버스를 타도록 하는 것이다. 버스업체는 63개 노선에서 총 18대의 버스를 운행 중이다. 원래 요금은 성인 기준 1300원이었다.

군이 지난달까지 6개월 동안 사업 시행 성과를 분석한 결과 공짜 버스 운행 이후 하루 평균 1000여 명이 이용해 기존보다 25% 증가했다. 또 버스 회사에 6개월간 1억6500만 원을 지원했는데 지역경제 효과는 10배 정도인 15억∼20억 원 정도로 분석했다.

군 관계자는 “집에만 있던 어르신들이 시장에 나오고 식당을 이용하고 병원을 오가는가 하면 젊은층도 자주 보여 지역에 생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군의 5월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41.2%(9950명)나 된다. 여기에 공짜 버스를 타고 주왕산관광단지, 주산지(저수지) 등을 관광하는 외지인들도 늘고 있다. 대구에 사는 최모(여·52) 씨는 “청송은 버스터미널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공짜 버스를 타고 관광지를 둘러보며 여유를 만끽하기에 제격”이라고 말했다.

공짜 버스 운행으로 군의 인구도 4월 말 2만4206명, 5월 2만4171명에서 지난달 2만4166명으로 감소세가 둔화하는 추세다. 청송의 소멸위험지수는 올해 2월 기준 0.119로 소멸 고위험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