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사태 등 “10명 실종”…충북 괴산댐 넘쳐 긴급대피령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괴산댐 월류에 물에 감긴 수전교 충북 괴산댐이 월류하면서 15일 오전 댐 아래 수전교가 물에 잠겨 있다. 군은 댐 하류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호우 피해로 경북도 내에서 10명이 실종되고 1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경북 지역엔 산사태, 주택 침수, 낙석, 도로 장애 등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문경에서 1명이 실종됐고 예천에선 연락이 닿지 않는 9명의 실종 추정자가 나왔다. 문경엔 1명의 부상자도 있다.

산사태 토사 유출은 예천 3건, 영주·문경 각 1건이다. 또 도로 사면 유실은 안동에서 1건, 상하수도 피해는 예천에서 3건이다. 현재 도로 매몰 등으로 현장 진입은 어려운 상황이다.

경북지역 통신장애는 상주에서 37가구, 정전은 문경·영주·예천에서 9526가구 발생했다. 다만 6648가구에 대한 복구 작업이 이뤄져 현재는 2878가구가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상태다.

한편, 사흘째 집중된 호우로 충청북도에서도 괴산댐에 물이 넘쳐 주민들의 긴급 대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괴산군에 따르면, 이날 6시 30분쯤부터 괴산댐에 월류(물 넘침)가 발생했다. 괴산댐의 만수위는 135m 65cm인데, 현재 괴산댐에는 최대 방수량(초당 2700톤)보다 많은 비가 유입되고 있다.

앞서 1시간 전 괴산군은 전 직원을 비상소집하고, 괴산댐 하류 지역인 칠성면과 괴산읍 검승·이탄리 일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현재까지 괴산군에서 홍수 우려로 대피한 주민은 644가구, 1168명으로 집계됐다.

14일부터 홍수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괴산 달천 목도교 지점도 수위가 7.76m까지 올라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안전지대로 대피하고 있다.괴산댐에서 방류한 물이 유입되는 충주시 봉방, 살미, 칠금, 중앙탑, 달천, 대소원 등 6개 읍면동 주민들에게도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괴산댐 방류로 물 유입량이 증가한 충주댐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초당 1500톤이던 방류량을 초당 3000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괴산군 관계자는 “시간당 30∼80㎜에 이르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 하천 주변이나 저지대에 사는 군민들은 즉시 안전한 곳으로 피하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전수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