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 정서법 기대는 정치 좀 그래”...여당, 洪 골프 진상조사 “사안 엄중히 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7일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하고 떠나면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지도부는 18일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내리던 상황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골프장을 방문해 논란이 이는 것과 관련해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당 내부적으로 사실관계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홍 시장은 "아직도 국민 정서법에 기대어 정치 하는 건 좀 그렇다"며 반발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주말 비상시국에 골프를 치는 게 부적절하지 않다고 한 홍 시장의 주장에 동의하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당에서 이 사안을 굉장히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다만 "사실관계 진상 파악이 먼저 돼야 한다"고 했다.

김기현 대표가 홍 시장의 골프장 방문 사실을 조사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문제가 있으면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라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사실관계와 진상 파악이 우선"이라며 "당무감사나 윤리위 제소에 대한 말씀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 및 진상이 파악된 이후에 그에 대한 후속조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부연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골프를 이용해서 국민 정서법을 빌려 비난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아직도 국민 정서법에 기대어 정치 하는 건 좀 그렇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우경보가 발효되면 단체장은 업무 총괄만 하면 되고 정상 근무나 자택에 대기하는 건 아니다"라며 "그게 대구시 재난대비 메뉴얼이다"라고 했다.

홍 시장은 "비상 근무 2단계시는 재난 안전실을 중심으로 65명 정도가 조를 짜서 근무하고 단체장은 상황이 있을 때만 통신으로 보고를 받거나 현장에 나간다"며 "위수지역만 벗어나지 않으면 무엇을 하든 상관 없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