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환승전쟁’ 김포공항역, 태그없이 갈아타기 방안 급부상

대곡~소사선 개통뒤 더 혼잡
전문가 “태그리스 결제” 제안

이달 초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이 개통하면서 국내 첫 ‘5중 환승역’이 된 김포공항역에서 출퇴근 시간대 ‘9호선 환승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혼잡 완화를 위한 현실적 방안으로 ‘환승게이트 프리패스’ 시행도 고려 중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지나가면 자동으로 승하차 처리되는 ‘태그리스 결제’ 시스템 도입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8일 오전 8시쯤 출근시간대 서울 지하철 김포공항역 지하 2층 환승게이트 앞은 9호선으로 갈아타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교통카드를 찍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생긴 정체로 10여 명의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상황도 벌어졌다. 시에 따르면 서해선 개통 2주차(7월 3일∼7월 7일)의 평균 김포공항역 이용객 수는 1만6571명으로 개통 이전인 6월 마지막 주(6월 26일∼6월 30일) 평균 이용객 수(1만4180명)보다 2391명 증가했다. 5중 환승역이 된 만큼 많아진 승객들로 인한 출퇴근 시간대 환승게이트 앞 정체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시는 이른바 ‘환승게이트 프리패스’를 고려 중이다. 혼잡 시 역장 판단하에 승객들은 태그 없이 환승게이트를 지나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5호선, 김포골드라인, 서해선 열차에서 내린 승객들 대부분이 9호선 환승을 위해 환승게이트를 통과하는데, 각 호선 열차가 동시에 들어올 때면 승객들이 한 번에 몰려 크게 붐빈다. 환승게이트에선 별도 요금이 부과되지 않아 승객이 최종 도착역에서 내릴 때 태그하면 요금 부과가 가능하다. 환승게이트는 민자 도시철도 노선 등이 교차할 때 추후 연락운임(동일승객 운임) 정산에 대비, 유동 인원을 파악하기 위해 설치한 것인데 시는 사람이 워낙 붐비다 보니 환승게이트 대신 다른 방안을 모색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환승게이트 프리패스는 시민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비상대책 수단”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태그리스 결제시스템을 도입해 애초에 혼잡 원인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티머니에서 개발한 태그리스 결제는 일종의 고속도로 하이패스와 같은 것으로 교통카드 등을 태그하지 않아도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지나가면 자동으로 승하차 처리돼 결제되는 방식이다. 지난해부터 인천 지하철 2호선과 우이∼신설 경전철에서 시범 서비스되는 중이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