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알프스’ 케이블카, 전략환경평가 문턱 넘어

22년만에 사업 본격화 전망

울산=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20년 넘게 지지부진하던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개발사업이 첫 관문인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 사업추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영남알프스는 신불산을 비롯해 가지산, 재약산 등 높이 해발 1000m가 넘는 산 9개가 이루는 산세가 유럽 알프스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25일 울산 울주군에 따르면 영남알프스 케이블카가 1차 관문 격인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최근 통과했다. 울주군이 산악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사업 추진에 나선 지 22년 만이다. 그동안 환경부와 환경단체 반대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전략환경영향평가는 환경영향평가에 앞선 절차로 사업 계획이 적절한지 등 전반적인 사업 계획을 확인하는 것으로, 이를 통과했다는 것은 본격적으로 사업추진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에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한 케이블카 노선은 등억지구 복합웰컴센터에서 신불산 억새평원까지 약 2.48㎞ 구간이다. 지난 2018년 복합웰컴센터∼간월재 동측 지점(1.85㎞)구간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당시 낙동강유역환경청의 ‘부동의 사항’을 반영해 낙동정맥구간, 생태·자연도 1등급, 멸종위기 야생생물 생육지 등을 모두 피해 새로운 노선을 정했다. 케이블카 노선 중간 지주도 당초 4개에서 3개로 줄여 훼손되는 식생 면적을 줄였다.

군은 내년 6월까지 환경영향평가 등 남은 인허가 절차를 이행, 내년 7월쯤 착공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 12월 준공예정이다. 이순걸 울주군수는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사업,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와 함께 지역 산악관광을 크게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영남알프스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공공재로서 시민 누구나 누릴 권리가 있지만, 계획 노선대로 케이블카가 운행하게 되면 거대한 빨랫줄에 빨래를 널어놓은 듯한 흉물이 될 것”이라며 반발했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은 민간업체인 ‘영남알프스케이블카’가 644억 원을 들여 추진하는 민자사업으로 추진된다. 울주군에 기부 체납한 뒤 20년간 무상사용하게 된다. 시간당 최대 1500명 탑승이 가능한 10인승 캐빈 50여 대를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