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자료: 청약홈, 더피알
‘비싼데 싸다’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된 분양가상한제(분상제) 단지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 약 17대 1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양가가 저렴한 것도 아닌데, 주변 시세보다는 낮다 보니 상대적으로 ‘착한 분양가’로 인식되면서 청약통장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앞으로 분양가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부동산 업계는 분상제 단지가 나오기만 하면 일단 신청하고 보는 ‘묻지마 청약’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부동산 정보업체 ‘더피알’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전국에 분양된 분상제 아파트는 모두 21개 단지, 9884가구(특별공급 제외)로 파악됐다. 이들 단지에 16만7690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16.9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에 분양된 모든 단지 평균 경쟁률(8.18대 1)의 2배를 넘는 수치다.
지난 6월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 분양된 분상제 적용 단지 ‘운정자이 시그니처’의 경우 64.31대 1의 경쟁률을 남겼다. 전용면적 84㎡ 최고 분양가는 5억6100만 원으로, 인근 ‘산내마을10단지운정푸르지오’ 전용 84㎡가 지난달 7억500만 원에 거래된 것에 견줘 1억 원 이상 싸다는 판단에 청약이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충북 청주에 분양한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도 47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4886명이 몰려 평균 73.7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주 ‘해링턴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57.59대 1)’와 인천 ‘호반써밋 인천검단(34.85대 1)’, 경남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 1·2단지(28.36대 1)’ 등 분상제 적용 단지들은 일제히 두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게다가 정부가 내년부터 ‘제로에너지 건축’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히면서, 공사비가 최대 30%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공사비 증가는 분양가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게 뻔해, 분상제 단지 청약 쏠림 현상은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건설비와 인건비 인상 등 이유로 새 아파트 분양가는 매년 상승하고 있고,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비교적 부담이 덜한 분상제 단지로 수요자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분상제 적용 단지는 체계적으로 인프라가 구축되는 택지지구 안에 조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주거 만족도도 높다"고 풀이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도 분상제 아파트들이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A1블록에 ‘힐스테이트 첨단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첨단3지구에 공급되는 첫 공동주택으로 지하 1층∼지상 20층, 20개 동, 전용면적 84㎡ 총 1520가구 대단지로 조성된다. 롯데건설은 인천에서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4개 동, 전용면적 84·108㎡ 총 372가구 규모다. 우미건설은 경기 이천시 중리택지개발지구 B2블록에 ‘이천 중리 우미린 트리쉐이드’를 공급한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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