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자동차 부품 넘어… 대구 수출효자 계보 잇는 ‘2차전지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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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수출 21억 307만 달러
전체 품목의 35.1% 차지 ‘1위’
차 부품 2위·섬유 5위에 머물러
시, 차세대 배터리 산업에 집중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전통 섬유에 이어 자동차부품이 이끌던 대구의 수출산업을 2차전지 소재(기타정밀화학원료)가 주도하며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엔 전체 수출 품목 중 35%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대구의 산업구조가 획기적으로 바뀌었고 대구는 2차전지 소재 산업에 힘입어 최첨단 산업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2차전지(리튬이온 배터리)는 전기차에 주로 사용되며 소재는 음극재, 양극재, 분리막 등이 있다. 대구에선 양극재를 대부분 수출하고 있다. 품목으로는 기타정밀화학원료로 분류된다.

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대구의 품목별 수출액은 2008년까지 섬유(폴리에스터직물)가 부동의 1위였고 자동차부품이 뒤를 이었다. 2008년 당시 수출액은 폴리에스터직물이 5억1900만 달러, 자동차 부품이 5억1000만 달러였다. 이어 이듬해 자동차부품이 폴리에스터직물을 밀어내고 2021년까지 1위를 차지하며 대구 수출의 효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기타정밀화학원료 수출액이 급상승해 2022년 31억2628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106억4115만 달러)의 29.3%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전체 품목 중 1위에 등극했다. 이어 올 상반기에는 전체 수출액(59억9269만 달러) 중 무려 35.1%(21억307만 달러)로 지역 수출을 압도했다.

이에 반해 자동차부품은 2022년 12억2107만 달러에서 올 상반기 6억2926만 달러로 연속 2위를 차지했고, 폴리에스터직물은 2022년 3억1351만 달러, 올 상반기 1억6920만 달러로 연속 5위에 머물렀다. 폴리에스터직물 수출액은 경작기계, 반도체용 인쇄회로 품목에도 처졌다. 경작기계는 기후변화에 따른 작황 악화 대응을 위한 농업 분야 투자가 확대되면서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소형 트랙터 등의 수출액이 늘면서 올 상반기 2억7819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구시는 글로벌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2차전지 소재 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2차전지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차세대 배터리 중심 에너지 기업 지원계획’(2022∼2026년)을 수립해 추진 중이며 달성 2차 산업단지에 2차전지 산업을 집적화하는 차세대 배터리 파크도 조성하고 있다.

시는 아울러 반도체, 로봇, 헬스케어 등도 미래 신산업으로 설정하고 육성 중이다. 2차전지 소재 산업은 경북 포항시와 전북 군산시도 육성 중이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폴리에스터직물은 봉제 등 관련 완제품 산업의 해외 진출로 수출은 꾸준하지만 제한적인 반면 2차전지 소재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앞으로 대구의 수출산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