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 내 목 찌르려고”…강남터미널 흉기 들고 활보한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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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왜 갔나" 질문에 "자살하려고 갔다" 답변

경찰을 살해하겠다는 예고 글을 쓴 뒤 흉기를 들고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을 활보하다 붙잡힌 20대 남성이 "자살하기 위해 (터미널에) 갔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유동균 당직판사는 6일 20대 허모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12분쯤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허씨는 "흉기를 들고 왜 터미널을 찾아갔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살하기 위해서였다. 칼로 제 목을 찔러서"라고 답했다.

이어 "경찰 실인 예고 글은 왜 올렸나"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법원 건물로 들어갔다. 유동균 당직판사는 허씨를 불러 이날 오후 2시부터 1시간여 동안 구속 수사할 필요가 있는지 심문했다.

허씨는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내 경부선 터미널 인근 1층 로비에서 흉기를 들고 다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허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흉기 2점을 압수했다. 경찰은 허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에서 범행 당일 새벽에 SNS에 "경찰을 찔러 죽이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체포 당시 허씨에게 보안요원을 협박한 혐의만 적용했지만,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등을 반영해 살인 예비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임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