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살리기’ 대한민국이 뭉쳤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잼버리는 계속 된다 7일 오전 전북 부안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 내 유니세프 홍보관에서 필리핀 참가자들이 야영 시 꼭 가지고 가야 할 6가지 물품에 대해 각자 적어보는 게임을 하고 있다. 백동현 기자

정부, 폭염·안전대책 총력 지원
전국지자체, 영외활동 대안 마련
삼성 등 음료후원 · 의료진 급파
템플스테이 등 종교계까지 동참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의 저력이 나타나고 있다. 폭염과 각종 부대시설 미비 등으로 중단 위기까지 몰렸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순발력 있는’ 한국을 세계로 알릴 새로운 기회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재계·종교계까지 하나로 뭉쳐 역량을 모으면서 분위기 대반전을 시도 중이다. 행사 영내 현장 곳곳에 그늘막과 물놀이 시설이 설치되고 영외 관광 프로그램이 추가로 마련되는 등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영내·외 모두에서 잼버리를 즐기면서 한국을 체험할 길이 열리고 있다.

7일 정부 등에 따르면 잼버리 대회의 완주를 위한 각 기관과 기업들의 전폭적인 물적·인적 지원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는 초반부터 문제가 됐던 폭염 대책과 관련해 냉방 버스 132대를 추가해 총 262대로 확대, 운영에 나섰다. 영내 셔틀버스도 증차해 당초 30분 간격에서 10여 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영지 곳곳에는 그늘막 69동이 추가로 설치됐고 물놀이 시설도 총 8개가 조성됐다. 청소인력도 930명이 추가로 투입돼 총 1400여 명이 화장실과 샤워실을 청소하고 있다. 서울시는 조기 퇴영한 4500여 명의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12일까지 서울에 머물면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 여의도 일대에서 열리는 축제의 일정을 연장하거나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 각 지자체도 지역 내 관광지 등을 활용한 대안 관광 마련에 나섰다. 민간과 종교계에서도 팔을 걷어 올리고 지원에 동참했다. 음료 20만 개를 보내고 삼성서울병원의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 11명을 급파했던 삼성그룹은 이날부터 신입사원 150여 명을 현장에 보내 자원봉사 활동에도 동참한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오는 12일까지 전북 김제시 금산사 등에서 약 9000명에게 영외 체험활동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