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문화체험… 도심서 ‘잼버리 정신’ 이어간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성균관대서 조선 의상 입어본 대원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캠퍼스투어에 참여한 스위스 스카우트 대원들이 조선 시대 관원 집무복인 ‘단령’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백동현 기자

■ 지자체들 총력 지원

남산 걷기·템플 스테이 등
8개 시·도서 프로그램 마련
기업도 공연·야구 관람 지원

정부, 비상대책 지원단 운영
지자체 비용 등 ‘뒷수습’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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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야영지를 떠나 수도권 등 8개 시·도로 흩어지면서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기업들이 도심에서도 대원들이 잼버리 정신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잼버리 프로그램 제공뿐 아니라 대원들의 안전·건강 관리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잼버리 프로그램 관련 지자체 간 협업이나 민간·기업들에 대한 비용 정산 등의 문제는 추후 해결해야 할 숙제로 지적된다.

9일 정부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전날 한창섭 행안부 차관이 이끄는 ‘잼버리 비상대책 지원단’을 꾸리고 본격 운영에 나섰다. 지원단은 대원들이 머물고 있는 시·도와 함께 숙소의 안전과 청결 상태, 의료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대원들의 문화·관광·체험 프로그램 참여를 지원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우선 국장급 지역책임관을 8개 시·도에 총 9명을 파견, 잼버리 대원의 안전과 편의는 물론 앞으로 이어질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총괄 지원한다. 정부는 오는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폐영식 및 K-팝 콘서트와 관련해 대원들의 대이동, 다중인파관리, 응급환자 조치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도 마련 중이다. 각 시·도에서도 대원을 지원하기 위해 부단체장을 단장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전담 인력을 현장에 배치했다. 경찰에서는 숙소별 관할 지구대 또는 파출소와 연락 체계를 구축하고, 각 지자체에선 의료지원 체계를 속속 갖추고 있다. 서울시는 숙소별로 간단한 처치를 할 수 있는 현장진료소를 설치하고, 5개 병원을 지정해 응급이송체계를 마련했다.

지자체들은 잼버리 프로그램 마련 및 운영에도 분주히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광장에 대원들이 자유롭게 문화교류를 할 수 있는 커뮤니티 부스를 설치·운영한다. 또 서울광장을 기점으로 주요 관광지를 잇는 순환형 셔틀버스를 20분 간격으로 무료 운영하며 남산·인왕산 등 명산 트레킹과 같은 체험 프로그램 등을 마련했다.

전북도는 영상테마파크에서 한국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템플스테이 등을 마련하고 잼버리 대회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가장 많은 대원이 자리를 잡은 경기도는 경기도자박물관·이천 세라피아 도자 투어 등을 준비했다.

기업들도 회사 투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지역 맞춤형 지원에 나섰다. LG전자는 전통문화체험, 난타공연 관람, 국립중앙박물관 견학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롯데그룹은 오는 10일 대원들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초청하고,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롯데자이언츠와 키움히어로즈의 야구 경기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 내 미술관 관람과 다양한 K-콘텐츠 체험을 제공한다. GS건설은 비무장지대(DMZ) 방문, 이천 한지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대원들의 K-뷰티 시설 탐방 프로그램을 위해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본사를 개방하기로 했다.

다만 원칙적으로 지자체별로 마련한 잼버리 프로그램에 다른 지자체 지역에 머물고 있는 대원들도 참여할 수 있지만 지자체 간 협업이 없으면 불가능한 상황으로 이에 대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폐영식 이후 잼버리 ‘뒷수습’도 문제다. 스카우트 대원들이 갑작스럽게 야영장을 떠남에 따라 정부는 물론 민간의 운송비·숙박비 부담 등이 추가로 생겼는데, ‘사후 국비 정산’ 방식으로 이를 해결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비용 부담에 대해 “제반 비용은 정부와 지자체가 협의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민·민정혜·이근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