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기업까지 ‘디폴트 위기’ … 세계경제 먹구름

■ 중국 부동산發 ‘도미노 위기’

위안양 그룹 채무상환 실패
미국·아시아 금융시장 ‘출렁’
코스피 하락·환율 1340원대

베이징 = 박준우 특파원, 유현진 기자

중국 국유 부동산 기업 위안양(遠洋)그룹이 채무 상환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중국 내 부동산 위기가 민간기업이 아닌 국유기업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세계 경제의 큰 축인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서 세계금융·실물 경제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16일 증취안스바오(證券時報), 화샤스바오(華夏時報) 등에 따르면 위안양그룹은 지난 13일 만기였던 6개월 이자 2094만 달러(약 280억 원)를 지불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위안양그룹은 15일부터 해당 채권 등의 거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중국 재계에 따르면 위안양그룹은 2023년 상반기 기준 170억(3조1000억)∼200억 위안(3조6500억 원)의 손실이 예상돼 피해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위안양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는 지난 7월 상하이(上海)의 뤼디(綠地)홀딩스에 이은 최근 들어 두 번째 국유 부동산 기업의 디폴트다.

중국 정부 내부에서도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커지고 있다. 푸링후이(付凌暉)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15일 “일부 선도 주택 회사의 부채 위험이 노출되어 시장 기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 위기 확산에 세계 금융·실물 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1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 하락한 34946.39로 장을 마쳤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1.57%, 프랑스 CAC 40 지수는 1.10%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1.84% 떨어졌다. 아시아 증시 역시 16일 일제히 하락세로 시작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0.81% 하락한 2550.13으로 개장한 뒤 오전 10시 27분 현재 1.34% 떨어진 2536.51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1.48% 떨어진 888.37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일본 닛케이225는 1.05%, 베트남 호찌민VN은 0.23%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9.1원 오른 1340.0원으로 개장해 1340원 전후 흐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