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인직후 출국 尹… 바이든·기시다는 직접 애도 표할듯

윤석열 대통령은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장례 절차를 마치는 대로 출국해 오는 18일(현지시간) 한·미·일 정상회의 등 외교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사회가 자유민주주의 대 권위주의 세력으로 양분하는 상황인 만큼, 상중임에도 정상외교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개인적으로 애도를 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부친 윤 교수의 삼일장이 끝나는 17일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예정된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한다. 발인 등 장례 절차를 감안해 출발 시간이 조정될 수는 있지만, 3국 정상회의와 이를 계기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한·미, 한·일 양자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정상회의가 중국에 대한 디리스킹(위험 제거), 북한 핵·미사일 도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첨예한 외교 의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열려 지체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3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기술과 방위 관련 일련의 이니셔티브를 발족하는 등 긴밀한 공조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특히 다자회의와 관계없이 3국 단독으로 열리는 첫 정상회의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는 아버지의 상중이라는 이례적 상황에서도 정상회의에 자리한 윤 대통령에 위로의 뜻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모두 일찍이 가족을 떠나보낸 아픔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72년 첫 번째 부인인 닐리아와 당시 한 살이었던 딸 나오미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2015년에는 정치적 후계자로 꼽히던 장남 보마저 뇌종양 투병 끝에 사망했다.

기시다 총리도 1992년 아버지 기시다 후미타케(岸田文武) 중의원이 65세의 나이에 갑작스레 작고했다. 당시 기시다 총리의 나이는 32세였다. 그는 이듬해 총선에서 아버지의 지역구였던 히로시마(廣島) 1구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되며 의원 생활을 시작했다.

김현아·김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