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교육 최고의 상아탑… 역대 총장 27명 중 3명 총리, 6명은 장관 지내[Leadership]

■ Leadership - 개교 77년 서울대

서울대 총장은 대한민국 고등교육 분야의 수장이자 최고의 상아탑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총 27명의 역대 총장 중 3명은 국무총리, 6명은 장관을 지냈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는 1946년 개교 이후 현재까지 27명의 총장을 배출했다. 서울대는 개교 당시 경성법학전문학교, 경성의학전문학교 등이 통합되면서 출범했다. 1대 총장은 미 군정에 의해 워싱턴 스프링스대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해리 B 앤스테드 미군 대위다.

역대 총장 출신들은 국무총리, 장관 등 정부 주요직을 역임해 왔다. 제23대 정운찬 총장은 2002∼2006년 서울대 총장을 역임한 후 이명박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냈다. 20대 총장인 이수성 총장은 1995년 3월 총장에 취임했으나, 그해 12월 김영삼 정부의 국무총리로 발탁되며 물러났다. 그 외에도 16대 총장인 이현재 총장이 국무총리를, 18대 조완규 총장은 교육부 장관, 22대 이기준 총장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서울대는 그동안 새로운 총장을 임명할 때 이전 총장 출신 학부와 최대한 겹치지 않고, 다양한 학부로 구성되도록 균형을 맞춰왔다. 27대 총장인 유홍림 총장은 23대 정 전 총장에 이어 21년 만의 사회대 출신 총장이다. 26대 오세정 총장은 자연대 출신이고, 그 이전인 25대 성낙인 총장은 법대 출신이다.

11·12대 총장인 한심석 총장은 유일하게 연임을 한 총장이다. 최근 현임 총장의 연임이 수월해지도록 서울대 규정이 개정되면서, 유 총장이 연임을 통해 서울대 혁신안을 장기적으로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 1월 17일 서울대 이사회는 ‘현 총장이 차기 총장에 출마할 경우, 사퇴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의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규정 및 시행세칙 개정안을 의결했고, 유 총장부터 해당 개정안이 적용된다. 서울대 규정에 총장 연임을 직접적으로 제한하는 내용은 없었지만, 모교 보직교수가 총장 후보에 지원할 경우 7일 이내에 사퇴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사실상 연임은 불가능했다.

총장후보추천위는 총장 임기 만료일 5개월 전 소집돼 후보 모집을 시작하므로 연임에 도전하는 현임 총장은 임기를 약 6개월 남기고 총장직을 그만둬야 하는 부담이 있었으나 이러한 규정이 완화되면서 서울대 총장의 연임이 수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율 기자 joyu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