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남 “아내, 빚 17억 남기고 잠적…큰딸은 교통사고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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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서수남이 딸을 가슴에 묻은 아픔을 털어놨다.

지난 3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가수 서수남이 출연했다. 62년 차 베테랑 가수 서수남은 60년대 대한민국에 흔하지 않았던 포크&컨트리송 장르를 선보이며 통기타 하나로 미8군 무대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카우보이 복장과 190㎝에 가까운 키는 대중들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서수남은 개그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 와요’에서 하청일과 함께 콤비로 활동했으며, 돌연 해체 선언으로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 해체 이후에도 꾸준히 활동했던 서수남은 다수의 히트곡 덕에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갑작스러운 아내의 금융 사고와 어머니와 딸의 죽음으로 시련을 맞게 됐다.

서수남은 지난 2000년 아내가 금융사고로 17억 원의 빚을 남기고 잠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삶이라는 건 반드시 좋은 일만 아니고 누구에게나 어려움과 시련이 오는구나 싶었다. 떠나고 보니 많은 돈 문제들이 있어서 10년간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가는 그런 어려움을 겪었다. 아픈 기억을 잊기 위해 아프리카 봉사를 떠났다”며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아내가 떠난 이후 어머니는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3년 후 갑작스러운 사고로 첫째 딸마저 가슴에 묻었다. 서수남은 “미국에서 사고가 났고 응급실에 있다고 연락받았다. 이튿날 전화했더니 벌써 사망했다고 하더라. 비 오는 날 인천공항에서 유골을 받아오는데 ‘이거는 못 할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와 딸이 세상을 떠나고서 알게 모르게 고독병과 우울증이 생겼다. 사람들의 온기가 필요했고 먼저 다가와서 위로해 주는 사람이 필요했다”며 절망의 나날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남은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게 된 사연을 전했다.

서수남은 여자친구에 대해 “내 노래에 관심이 많고 나에게 힘이 되어준 사람. 누구보다 위로가 많이 되어주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2년째 연애 중이라고 했고, 서수남 여자친구는 “저는 오로지 서수남 바라기”라며 웃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