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한강 떠다니는 쓰레기’ 2.7배로 급증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021년 301t→작년 836t으로
뚝섬 수상교육장 등 집중 발생
폭우에 상류서 흘러들어온 탓

올해 6~7월 수거량만 529t 넘어
서울시, 선박·인력 등 투입 대응

기후변화로 여름철 폭우가 잦아지면서 한강에 부유하는 수상쓰레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올여름도 지난해 못지않게 강수량이 예년에 비해 많은 편이기 때문에 서울시는 한강 곳곳에서 발견되는 수상쓰레기 수거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가을에도 여름 못지않게 수상쓰레기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5일 시에 따르면 2021년 여름철(6∼8월) 301.9t이었던 수상쓰레기 수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836.2t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던 지난해 8월 한 달 동안 455.2t의 쓰레기가 발생하기도 했다. 수상쓰레기는 강물 위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말한다. 스티로폼 등 생활 쓰레기를 비롯해 나무, 갈대 등이 대부분이다. 강 상류에서 떠내려와 유속이 느린 지역이나 인공 구조물 등이 설치된 구간에서 주로 발견된다. 집중호우 등으로 비가 많이 내리면 유속이 빨라져 더 많은 수상쓰레기가 상류에서 흘러오게 된다. 한강에서는 뚝섬 수상안전 교육장, 난지 수상 레포츠 통합센터, 당인리 발전소 등지에서 수상쓰레기가 집중 발견되는 것으로 시는 설명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는 집중호우, 태풍, 장마 등으로 한강 곳곳에서 대량으로 발견되는 수상쓰레기 수거에 여념이 없다. 폭우로 한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반포대교 잠수교가 잠기는 등 비가 많이 내렸던 지난 7월에만 수상쓰레기 420.8t을 수거했다. 지난 6∼7월 수거량만 529.8t으로 이미 2021년 여름철(6∼8월) 집계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8월 강수량이 많았던 점을 고려할 때 올 여름철도 지난해와 비슷한 양의 수상쓰레기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집중호우 등이 끝난 이후에는 대량으로 발생한 수상쓰레기 수거를 위해 수거 담당 직원들이 7∼10일 동안 수거 업무에 투입된다. 많은 비가 내린 직후의 경우 청소선이라고 불리는 18t급 선박에 설치된 대형 집게를 사용해 수상쓰레기를 건져 올리는 방식으로 수거한다.평소에는 모터보트 크기만 한 1t급 소형 선박인 청소 보조선을 타고 순찰하며 뜰채로 수상쓰레기를 걷어내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예상치 못한 집중호우, 태풍 등이 가을에도 발생함에 따라 가을에도 여름철 못지않게 수상쓰레기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돼 시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실제로 2021년 가을철(9∼11월) 235.3t이었던 수상쓰레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 441.1t으로 늘어난 바 있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