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집창촌 ‘파주 용주골’ 강제 철거 ‘임박’…곳곳 반대 현수막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파주시의 용주골 폐쇄 방침에 반대해 기자회견에 나선 여성 종사자와 성노동자해방행동 회원들. 연합뉴스

파주시, 이르면 다음 주 행정대집행 진행…종사자·업주와 마찰 예상

경기 파주시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성매매 업소가 밀집한 ‘용주골’을 폐쇄하기 위해 조만간 위반 건축물 강제 철거에 나설 예정이다.

6일 파주시와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파주시는 1단계 정비 대상 32개 위반건축물에 대해 행정대집행 영장을 발부했으며 이르면 다음 주에 행정대집행을 통한 강제 철거를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시는 행정대집행을 위한 내부 방침을 세우고, 파주경찰서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용주골 곳곳에 파주시의 폐쇄 계획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들이 걸려 있으며, 성매매 종사자와 업주들은 파주시의 행태를 ‘공권력 폭력’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가 행정대집행에 나설 때 성매매 종사자들과의 몸싸움 등 마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성매매 업주는 최근 파주시장과 건축주 간담회에서 "시가 (폐쇄) 결정을 한 뒤에 간담회를 하는 게 무슨 소용이냐"며 "시장이 본인의 업적으로 남기기 위해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무리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파주시는 성매매 집결지 내 위반건축물 철거를 위해 올해 2월 실태조사를 통해 불법 증축·무허가 등 100여 개 건물을 파악한 뒤, 소유주 등에게 자진 시정명령을 통보했다. 이 중 무단 증축 주택 5개 동과 무단 증축 근린생활시설 1개 동 등 6개 동은 소유주가 자진 철거에 나섰다.

파주시는 무허가 건축물이면서 토지소유자만 확인된 30개 동은 지속해서 추적해 건축관계자 확인 후 행정처분을 진행 중이며, 건물주가 확인된 70개 동에 대해서는 지난 5월 3억200만 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