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최소 2122명 사망… ‘골든 타임’ 하루도 안남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120년만의 강진… 모로코의 눈물 10일(현지시간) 모로코 중부 아미즈미즈 근처 이미 엔탈라 마을에서 한 여성이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보며 흐느끼고 있다. 이날 모로코 당국은 지난 8일 발생한 강진으로 최소 2122명이 숨지고 24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지난 8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모로코 남서부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강진으로 10일 현재까지 2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최소 2400명이 다쳤다. 지진 ‘골든 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하루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모로코 정부의 늑장 대처가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10일 AP통신·CNN 등에 따르면 모로코 내무부는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71㎞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지진으로 이날 기준 최소 2122명이 사망하고 242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지진 최초 발생 직후부터 이날에도 규모 4.5의 여진이 이어져 피해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부상자 중 1400명 이상이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 규모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진앙 깊이가 10㎞로 얕아 지표에서 받는 충격이 큰 데다 지진 대비가 돼 있지 않은 벽돌집들이 많아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마라케시에서 60㎞ 떨어진 산간 마을 타페가그테에서는 제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가옥을 찾아보기 어렵고, 아미즈미즈 마을에서는 지진이 발생한 지 50시간이 넘었지만 여전히 건물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모든 지원 준비를 갖췄다”고 밝히는 등 국제사회는 지원 준비를 마친 상태다. 하지만 왕정국가인 모로코가 국제사회 지원 의사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면서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온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