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 2초만에 사랑에 빠져[결혼했습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09-14 09:03
  • 업데이트 2023-09-1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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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문다훈(36)·엄혜선(여·36) 부부

‘사랑에 빠지는 시간, 2초.’ 저(다훈)와 아내는 각자 홀로 떠난 제주 여행에서 만났어요. 8년 전 저는 반복적인 회사 생활에 지쳐 제주로 여행을 갔어요. 당시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렀는데, 그곳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난 거죠. 여행자들끼리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했는데, 아내와 2초 정도 눈이 마주쳤어요. 아내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저는 아직도 그때 기억이 생생해요. 아내에게 사랑에 빠진 거죠. 그날 용기를 내서 아내에게 전화 번호를 물었어요.

아내가 산방산을 오를 예정이라고 하더라고요. 무작정 같이 가자고 했죠. 당시 아내와 대화하면서 뭐라도 공통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결국엔 사당역에 있는 족발집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겨우 발견했죠. 이후 서울에서 몇 번 더 만났고, 저의 고백으로 저희는 연애를 시작했죠.

2015년 4월 제주 여행에서 처음 만난 저희는 1년이 조금 지난 2016년 6월 결혼식을 치르며 부부가 됐어요. 홀로 떠난 여행에서 평생의 반쪽을 만난 겁니다. 프러포즈 전에 결혼 이야기가 오갔어요. 그래도 결혼식 전에 프러포즈를 제대로 해주고 싶었어요. 웨딩 촬영을 위해 다시 찾은 제주에서 프러포즈 이벤트를 준비했죠. 생전 처음 녹음 스튜디오에도 찾아가 노래도 녹음했어요. 그곳에서 영상 편지도 함께 촬영했어요. 웨딩 촬영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던 길에 아내에게 말했죠. “어? 저기 뭐지?” 제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에 미리 준비한 이벤트가 펼쳐졌죠. 아내는 그걸 보고 많이 울었어요. 직접 부른 노래를 배경으로 연애하면서 찍은 사진과 함께 영상 편지를 보여줬거든요.

결혼 후 살면서 서로 다르다는 것도 많이 깨달았어요. 연애 시작 전에도 사당역 족발집 등 공통점을 찾기 바빴는데, 결혼하니 공통점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죠. 비록 2초라는 짧은 순간 사랑에 빠졌지만,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하는 마음은 변함없이 평생 갈 것 같아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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