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男후배에 생일 기프티콘[결혼했습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09-18 09:03
  • 업데이트 2023-09-1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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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임수한(30)·여하나(여·32) 부부

‘생일 기프티콘.’ 저(하나)와 남편의 관계가 직장 선후배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데는 기프티콘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습니다. 저희는 지난 2020년 회사 같은 부서 선후배로 만났어요. 제가 선배였고 남편은 막 입사한 신입이었죠. 잘 챙겨주고 싶고 궁금한 마음에 회사 출근은 어떤 교통수단으로 하는지, 형제는 어떻게 되는지 물었는데 남편은 당시 제가 ‘호구조사’를 하는 줄 알았대요.

선후배 관계로 남편 생일에 기프티콘을 선물해준 적이 있어요. 이를 계기로 저희는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며 사적인 관계로 발전했죠. 또 저는 차가 없어, 카풀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 나중에 남편이 퇴근길에 저를 집 앞에 내려주기도 했어요. 당시 선후배보다는 가깝고 연인은 아닌 애매한 사이였죠.

그러던 차에 결정적 한 방(?)은 밤 12시 넘은 늦은 시간에 있었어요. 그날 제가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했더니 남편이 바로 집을 나와 제가 있는 곳으로 차를 끌고 왔죠. 너무 늦은 시간이라 괜찮다고 했지만, 남편은 이미 출발했다고 했어요. 그날 저희는 새벽 5시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커피를 마시며 대화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이 영화를 본 날, 남편이 소원이 있다고 했어요. 저와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다는 소원이었죠. 아직도 그 고백받았을 때 밤공기와 산책길을 생생하게 기억해요. 너무 설레서 좋다고 답하고 계속 웃기만 했어요. 하하.

2020년 6월 연애를 시작한 저희는 다음 해인 2021년 11월 결혼식을 치렀어요. 1년 반도 안 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결혼을 결심하기엔 충분했어요. 제가 하고자 하는 게 잘 안 되거나 자신감이 떨어질 때마다 남편이 저를 치켜세워줬거든요. 무엇보다 노는 거, 먹는 거 등 무엇을 정할 때 남편에게는 제 생각이 항상 1순위였어요. 이 사람이라면 결혼해도 후회하지 않겠다 싶었죠. 막상 결혼해보니 어떠냐고요? 마음은 결혼 전보다 더 안정됐고요. 함께라면 어떤 일이든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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