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 첫 金 도전… 만리장성 넘으면 ‘e스포츠의 메시’[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6 11:41
  • 업데이트 2023-09-2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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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 슈퍼스타
4500석 티켓 이미 매진 인기
5년전 AG 은메달 ‘설욕전’


항저우=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최고의 슈퍼스타로 떠오른 ‘페이커’ 이상혁(T1·사진)이 생애 첫 금메달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다. ‘만리장성’을 넘으면 e스포츠계의 ‘리오넬 메시’로 우뚝 설 수 있다.

이상혁은 세계적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로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선 비교할 자가 없는 최고의 스타로 꼽히고 있다. 이상혁은 지난 22일 중국 항저우에 도착했는데, 당시 공항엔 100명가량의 중국팬이 마중을 나와 응원했다. 개최국 중국으로선 이상혁이 최대 라이벌인데도 중국팬들은 할리우드 스타를 대하듯 그를 향해 환호했다. 이상혁은 또 항저우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는 다른 종목 선수들로부터 연일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을 받고 있다. ‘다관왕’이 부럽지 않다.

25일 드디어 이상혁이 예선 2경기를 위해 모습을 드러내자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중국이 견제라도 하듯 예선 경기인 한국-홍콩, 한국-카자흐스탄전을 무관중의 보조경기장으로 배치했으나 이상혁을 취재하려는 취재진으로 붐볐다. 예선 2경기를 모두 가볍게 이긴 한국은 2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8강전을 하고 그다음에 4강에서 중국과 만난다. 4강전은 관중이 입장할 수 있는 메인 경기장인 항저우 e스포츠 센터다. 이 경기장 수용인원은 4500석 규모인데 이미 전 좌석 티켓이 매진됐다. 경기 입장권은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비싼 400∼1000위안(약 7만3000원∼18만3000원)에 이른다.

이상혁은 e스포츠를 통틀어 역대 최고의 선수(GOAT·Greatest Of All Time)로 평가받는다. 2013년 데뷔해 10년 동안 최정상급 기량을 꾸준히 뽐냈기 때문이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페이커는 마이클 조던(농구)과 메시(축구)에 비교된다”며 “의심할 여지가 없는 역대 최고 선수”라고 설명했다.

e스포츠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야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비주류’다. 하지만 이상혁은 이미 ‘주류’다. 이상혁은 2017년부터 트위치를 통해 게임 등을 실시간 방송 중인데, 첫 방송 당시 최대 접속자가 24만5100명에 달해 서버에 과부하가 걸렸다. 이상혁은 국내 최고의 축구 스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함께 광고 촬영을 했고, 문화적 영향력에선 방탄소년단(BTS)과 비교되기도 한다.

그러나 5년 전 쓴맛을 봤다. 이상혁은 시범종목으로 열렸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출전했으나 중국에 밀려 은메달에 머물렀다. 그래서 이번에 중국전 설욕은 물론 아시안게임 최초 금메달까지 노리고 있다. 이상혁이 중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하면 e스포츠에선 누구도 꿈꿀 수 없는 경력을 보유하게 된다.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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