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하키, 난적 말레이시아 꺾고 4강 진출 ‘청신호’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남자하키대표팀. 대한하키협회 제공

한국 남자하키가 난적 말레이시아를 꺾고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4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신석교 감독이 이끄는 남자하키 대표팀은 30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B조 4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지난 28일 중국에 패해 4강 진출의 먹구름이 꼈던 한국은 조 선두였던 말레이시아를 잡고 다시 희망을 살렸다. 아시안게임 남자하키는 총 12개국이 출전해 6개국씩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2개국이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메달 색을 결정한다.

세계랭킹 13위의 한국은 10위 말레이시아를 맞아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 경기 막판까지 3-3으로 맞선 한국은 4쿼터 종료 약 7분을 남기고 페널티 스트로크를 내줬다. 하지만 골키퍼 김재현(성남시청)이 선방해 위기를 넘겼다. 2분여 뒤엔 반대로 페널티 스트로크를 얻어 양지훈(김해시청)이 결승골을 뽑았다. 말레이시아가 실점 후 동점골을 넣었지만 골 직전 반칙이 선언돼 무효 처리됐다.

이 승리로 조별리그 3승1패가 된 한국은 10월 2일 열리는 말레이시아와 중국의 결과에 따라 4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중국이 이기거나 비기면 중국이 조 1위, 한국이 2위로 4강에 간다. 하지만 말레이시아가 승리하면 세 팀이 나란히 4승 1패가 돼 골득실을 따져야 한다. 현재 골득실은 한국이 +20, 말레이시아 +25, 중국은 +6이다. 다만 중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태국과 경기를 남기고 있어 다득점이 가능하다는 점이 변수다.

한국 남자하키의 마지막 아시안게임 우승은 2006 도하대회다. 한국은 17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오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