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ℓ당 1800원 눈앞… 대중교통 요금도 줄인상

경유 가격마저 1700원대 진입
수도권 지하철요금 150원 올라

김성훈·이정민 기자, 부산=김기현 기자

유가 오름세가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며칠간 하락하던 국제유가가 다시 반등했고, 4일 오전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00원을 눈앞에 뒀다. 경유 가격은 ℓ당 1700원대에 진입했다. 이에 더해 지방자치단체들의 교통요금 인상까지 이어질 예정이라, 고물가로 인한 서민·중산층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0.07원 오른 ℓ당 1796.32원으로 집계돼 1800원에 육박했다. 휘발유 가격이 1800원대를 기록했던 것은 지난해 8월 12일(1805.86원)이 마지막이었다.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지난 7월 6일 ℓ당 1568.88원에서 다음날 1569.23원으로 오른 뒤, 이날까지 약 3개월 동안 빠짐없이 매일 올랐다. 이 기간 상승 폭은 227.09원에 달했다.

경유 가격 추이도 마찬가지였다. 전국 주유소 평균 경유 가격은 7월 6일에 ℓ당 1378.61원이었는데, 7월 7일 1379.07원으로 오른 이래 매일 상승해 이날은 1700.03원까지 치솟았다. 경유 가격은 휘발유보다도 가파르게 상승, 약 3개월 사이에 320.96원이나 급등했다. 주유소 평균 경유 가격이 1700원대를 기록한 건 1월 8일(1702.48원) 이후 약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여파로 대중교통 요금도 줄인상이 예고돼 있다. 수도권에선 지하철 기본요금이 7일부터 1400원으로 150원 오른다. 청소년 요금은 80원 올라 800원으로, 어린이 요금은 50원 올라 500원으로 조정된다. 서울, 인천, 경기,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수도권 전철 구간 전체에 동시 적용된다.

부산에서는 6일부터 시내버스와 지하철 요금이 오른다. 교통카드로 결제 시 성인 기준으로 시내버스는 1200원에서 1550원으로, 좌석버스는 1700원에서 2050원으로 각각 350원 인상된다. 지하철 요금은 성인 기준 1구간 요금은 1300원에서 1450원으로, 2구간 요금은 1500원에서 1650원으로 각각 오른다. 현금으로 결제하면 100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