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에 납치된 내 딸 찾아줘” 나체로 끌려가는 독일여성 포착

이-팔 전쟁에 볼모잡힌 여성·노인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하마스의 공격 이후 실종된 뒤 나체로 가자지구로 끌려가는 게 목격된 독일 여성. 샤니 루크 SNS 캡처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대원들이 민간인을 잔혹하게 죽이고 납치하는 영상이 SNS에서 확산하고 있다. 특히 하마스가 약한 노인·여성·어린이를 볼모로 잡아가거나 나체로 끌고 가는 모습이 포착되며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SNS 상에는 하마스가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국경 지역에서 나체 상태인 독일 국적 여성을 강제로 차에 태워 끌고 가거나 다리에 피를 흘리는 중년 남성과 그들의 딸로 추정되는 소녀들을 강제로 차에 태우는 모습이 포착됐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하마스의 인질이 돼 가자지구로 끌려가고 있는 이스라엘 국적 노인. AP 연합뉴스

실제 이스라엘과 하마스 국경지역인 나할 오즈 키부츠에 전 남편과 두 딸이 살던 한 여성은 인터넷에 올려진 동영상을 통해 가족들이 하마스에 납치당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영상에는 하마스 무장대원이 다리에서 피를 흘리는 전 남편과 흐느끼는 15살 맏딸 다프나, 8살 막내 엘라를 국경 넘어 가자지구로 끌고 가는 장면이 나온다. 마이얀은 AP를 통해 하마스에 “그저 내 딸들을 집으로, 가족들에게로 보내달라”고 간청했다.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 행사장에 있다가 하마스의 공격 이후 실종된 독일 여성 샤니 루크로 추정되는 나체의 여성을 짐칸에 실은 트럭이 가자지구의 시가지를 행진하는 충격적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 됐다. 영상 속에서 하마스 대원들은 움직임이 없는 여성의 몸 위에 걸터앉아 있었고 트럭 주위를 에워싼 군중 가운데 일부는 여성을 향해 침을 뱉기도 했다.

루크의 어머니는 이후 “몸에 새겨진 문신과 여러 가닥으로 꼰 머리를 보고 딸인 걸 알아봤다”며 “딸과 관련한 소식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호소하는 영상을 공개했다.그 외에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노인을 골프카트에 태운 채 환호를 받으며 가자거리를 행진하는 모습이 잡힌 영상도 나와 하마스의 인권침해 논란은 더욱 거세질 예정이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눈물을 흘리며 급하게 대피하는 이스라엘 주민들. 연합뉴스

앞서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침투, 300여 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일부를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스라엘 총리실 산하 정부 공보실은 약 150명의 인질이 가자지구에 붙잡혀 있으며 이들의 생사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김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