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인질 250명 억류중… 지상전 준비됐다”

여성 포로 치료 영상 등 공개하며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교환 제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의 지상전 투입에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 200∼250명의 인질을 억류 중이라며 포로 영상을 공개하는 등 여론전도 폈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 대변인 아부 오바이다는 성명을 통해 “우리 국민을 상대로 지상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점령자(이스라엘)의 위협이 두렵지 않다”며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에 200명에서 250명 사이 인질이 있다”며 “알카삼 여단이 200명을, 다른 무장조직들이 나머지를 억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사망한 인질의 수가 22명이라고 주장했다. 오바이다는 “외국인들은 포로가 아니라 가자의 손님”이라며 “그들은 현재 상황이 끝나는 대로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가 앞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가를 공습할 때마다 인질 1명씩을 살해하겠다고 경고했던 것과는 다른 발언이다. 이는 인질을 지상전 발생 시 인간방패로 삼아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 압박 여론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마스 최고 지도자 칼리드 마슈알은 이날 알아라비야 TV를 통해 공개한 녹화영상에서 “이스라엘 감옥에 있는 6000여 명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이스라엘 인질과 교환하기를 바란다”며 “인질 수가 교환하기에 충분하고, 군 고위직도 있다”고 했다. 정확한 수에 대해서는 “이스라엘군의 지속적인 폭격 탓에 (우리도)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가자지구에는 30여 개 국적 인질이 억류 중이며 상당수가 노인과 어린이, 여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억류 중인 여성 포로 영상도 공개했다. 자신을 이스라엘 중부 출신 ‘미아 ？’이라고 밝힌 여성은 “하루빨리 집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강한 기자 str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