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한양대~잠실, 성수 ~ 신답 지하화”… 광진·성동·송파 손잡았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정원오(왼쪽부터) 성동구청장, 서강석 송파구청장, 김경호 광진구청장이 16일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각 구청 제공

■ 3개구 공동대응 업무협약 체결

‘철도시설특별법’ 실무회의 구성
기금 조성·용역 발주 등 협의
토지 이용 효율성 향상 기대

광진구·성동구·송파구 등 서울 3개 자치구가 한양대역에서 잠실역까지 관내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를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현재까지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논의는 간헐적으로 있었지만 광진구 등 해당 자치구들이 함께 업무협약을 맺어 행동에 나선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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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자치구는 김경호 광진구청장·정원오 성동구청장·서강석 송파구청장 등이 16일 광진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공동 대응’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3개 자치구를 지나는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은 순환선 한양대역∼잠실역 9.02㎞와 지선 성수역∼신답역 3.57㎞ 등 총 12.59㎞다. 1984년 순환선 개통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 철도시설이 노후화됐고 지상철로 인한 생활권 단절과 토지이용 효율 저하가 지역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하지만 막대한 재원 대비 낮은 경제성으로 인해 논의에만 머물다가 정부의 국정과제 선정 후 특별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지상철도 지하화를 6대 공간계획에 포함해 공간을 창출하고 가용지 부족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 대비 편익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3개 자치구는 ‘철도시설 지하화 및 상부개발 등에 관한 특별법’(가칭) 대응을 위한 실무회의를 구성하고, 현안에 대한 세부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며 연구용역을 함께 추진한다. 협약서에는 기금 조성·운용 방안, 지하화 추진에 따른 각종 용역·민간 전문가 구성 등 사업비 관련 사항, 실무회의·협의 개최 내용 등이 담겼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지상철도 지하화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점차 현실화·구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지하철 2호선 지하화는 주민 불편 해소뿐 아니라 성수동을 문화·산업이 융합하는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의 경제 중심지로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파구의 경우 3개 자치구 중 지상구간은 가장 짧지만 이용자는 가장 많다. 올해 1∼8월 잠실역·잠실나루역 일 평균 수송 인원은 12만1920명으로, 광진구 구간(12만1680명), 성동구 구간(10만9314명)보다 많았다. 또 잠실역과 잠실나루역 일대에 1만5000여 가구 규모의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5∼10년 사이 해당 구간 이용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지하철 2호선 지하화는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지만 쉽지 않은 현안이기에 3개 자치구가 협력체를 구성해 실현 의지를 다진 것이 의미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구철·김군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