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국립의대 중심 ‘1000명 증원’ 추진

복지부 300~500명 확대안서
의사 수 2만여명 부족 전망에
당·정, 정원 더 늘리기로 가닥

의협 “파업 불사” 강력 반발

정부와 국민의힘이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 지방 국립대 의대를 중심으로 1000명 증원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보건복지부는 300∼500명 증원에 무게를 뒀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2035년까지 의사 수가 2만 명 가까이 부족할 수 있다는 보고 등을 근거로 ‘퇴짜’를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의사 정원 대폭 확대 의지가 강한 만큼, 정부가 파업을 불사하며 의대 증원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사 단체를 설득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외과·소아과 등 필수의료 문제, 특히 지방에서의 의사 수 부족 문제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1000명 증원 방안을 중심으로 정원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며 “증원 방식을 단계적으로 할지 일시적으로 할지 등의 방식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 지방의 의대를 중심으로 정원을 확대하며 의사 단체들과 협의를 통해 방식이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복지부는 의사 단체와 최대한 협의 과정을 거쳐 연말 안으로 증원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론이 우호적인 만큼 증원 폭에 대해선 강경한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의료계가 요구하는 필수의료 수가 개선 등의 문제는 당정 차원에서 의료계와 언제든지 만나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큰 틀은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이해관계자들이 많이 있으니까 계속 조율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답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필수 공공 지역의료 기반 확충을 위한 공공의대와 지역의대 설립, 지역 의사제 도입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필수 의협 회장은 전날 “정부가 일방적으로 강행한다면 14만 의사들과 2만 의대생들은 3년 전보다 더욱 강력한 투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철순·이해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