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중도-수도권-청년 잡아야 총선 승리… 혁신위에 광범위 권한 줘야”

국민의힘 혁신 세미나
“尹정부, 野탓만 해선 안돼”

국민의힘이 23일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당 쇄신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당의 체질을 개선하고, 캐스팅보트가 될 ‘중·수·청(중도, 수도권, 청년층)’ 민심 잡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조언이 당 안팎에서 쏟아졌다.

국민의힘 4선으로 인천을 지역구로 둔 윤상현 의원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무엇을 혁신해야 하나’ 세미나 축사에서 “총선 6개월을 앞두고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수도권 민심의 풍향계였고, 여당에 대한 수도권 민심 이탈은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당 혁신위의 역할과 관련 “내년 초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범하기 전 광범위한 권한을 가지고 전략과 정책, 메시지를 발표하고 새 인물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등 운동권 인사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민주화운동동지회의 함운경 회장은 집권 2년 차를 맞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국가의 큰 방향을 바꾸는 건 성공했지만 공공부문 개혁, 노동·연금·교육개혁 등 나라의 중차대한 변화에는 한 발자국도 못 나가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의회 다수파로서 벌이는 횡포 때문이지만, 민주당 탓만 하는 게 해법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빅데이터 선거 분석가인 최광웅 데이터정치경제연구원장은 우리나라 역대 총선 분석 결과 등을 제시하며 “중원을 공략할 최고 리더십이 없으면 1당은커녕 120석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당파로는 무당층, 정치성향은 중도, 수도권과 충청권, 2030세대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 보수당 힘의 원천인 개방성·유연성에 기초한 총선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