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천오층석탑 돌려달라” 환수운동에 이천시도 ‘지지’ 표명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강탈 당한 고려 초기 유물인 이천오층석탑 환수 운동을 추진하는 시민모임인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 회원들이 지난 10일 일본 도쿄 오쿠라호텔 뒤뜰에 있는 석탑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천시청 제공

이천=박성훈 기자



전·현직 문화원장 등 지역 원로와 시민 등으로 구성된 민간단체가 일본에 ‘이천오층석탑’을 돌려줄 것을 수년째 요구하고 있어 화제다. 이 유물은 일제 강점기에 수탈당한 문화재로, 이천시도 환수운동에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힘을 싣고 있다.

경기 이천시는 민간인으로 구성된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환수위)가 최근 일본을 방문해 석탑 반환 운동을 벌이고 귀국했다고 24일 밝혔다. 김경희 이천시장은 지난 6일 환수위와의 면담에서 "이천오층석탑이 이천의 고유문화재임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석탑이 조속히 돌아와야 한다는 내용의 ‘환수지지 입장문’에 서명해 환수 운동 재개에 대한 응원 의사를 밝혔다.

환수위는 지난 10일 석탑을 보관하고 있는 일본 오쿠라문화재단과 석탑 반환 협상을 벌였다. 환수위는 이번 오쿠라문화재단 측에 대한불교조계종과 이천시의 환수 지지 성명서를 전달했다. 또 잦은 지진과 이관으로 석탑이 훼손됐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이천오층석탑은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높이 6.48ｍ의 방형 석탑으로, 이천에 있던 한 사찰에 있었다가 일제강점기였던 1918년 일본인 오쿠라 기하지로에 의해 강탈당해 현재 도쿄 오쿠라호텔 뒤뜰에 방치돼있다.

2008년 이천오층석탑 반환을 위해 설립된 환수위는 환수 염원 사생대회, 이천 관내 초등학교 역사교육, 학술세미나, 환수 염원탑 조성 등을 진행하며 환수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