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뚜뚜~”… 갑자기 끊어진 신고 전화, 끝까지 추적해 시민 생명 살렸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갑자기 끊긴 전화번호를 끝까지 추적해 시민 생명을 살린 김선우 대구소방본부 소방위. 대구소방본부 제공

대구소방, 위치 추적과 아파트 관리사무소 도움으로 의식소실 환자 위치 찾아내

대구=박천학 기자

“약을 잘못 먹었다~뚜뚜뚜…,”

대구소방안전본부(본부장 정남구)는 119상황 요원의 침착한 대처와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협조로 의식을 잃은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고 24일 밝혔다.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0시 36분쯤 119 종합상황실로 “약을 잘못 먹었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이후 김선우 소방위가 신고자(50대 남성)의 위치를 파악하려는 순간 전화가 끊어졌다.

김 소방위는 2차례 걸쳐 신고된 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응급상황임을 직감한 김 소방위는 이동전화 기지국의 위치로 구조대와 구급대를 보내 인근 지역을 수색하는 한편 신고자의 전화 번호로 위치 추적에 나섰다.

추적 결과 달서구 도원동 한 아파트 인근이었으며 아파트 단지를 특정해도 모든 가구를 확인하기가 곤란해 아파트관리사무소를 통해 신고자의 거주 정보 확인에 나섰다. 119 종합상황실에서 파악해둔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전화를 걸어 근무자와 통화를 했고 신고자의 전화 번호를 토대로 거주자 현황을 확인했다.

다행히 신고자가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었고 동과 호수를 파악한 119구조대원들은 현관문을 열어 방 입구에서 의식을 잃은 신고자를 발견했다. 구급대의 응급처치를 받으며 평소 진료를 받던 대학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약물 복용 후 일어난 알레르기성 쇼크 반응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 남성은 의식을 회복하고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소방위는 “공동주택 등에서 거주자의 기본 정보를 잘 관리하면 화재·구조·구급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소방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