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시티 주창해온 오세훈 행보 탄력… 경기남·북도 공약했던 김동연 떨떠름

오, 내달 6일쯤 김포시장 만남

김보름·이정민 기자, 수원=박성훈 기자

국민의힘에서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면서 ‘메가시티 서울’을 주창해왔던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여당이 수도권 총선 1호 전략으로 내놓은 만큼 오 시장이 당과 보조를 맞추면서 정치적 입지도 탄력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서울시는 전날 국민의힘이 발표한 김포시 서울 편입 추진 방안에 대해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르면 내달 6일 김병수 김포시장을 만나 공식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23일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는 김포시 쪽에서 먼저 논의를 제기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조만간 김포시장을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한강 르네상스(그레이트 한강)’ 등 메가시티 서울에 걸맞은 도시계획 정책을 내왔다. 서울시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일환으로 김포∼여의도 등 노선에서 수상버스 운항을 추진 중이다. 김포시는 김포가 서울에 편입되면 서울시는 서해를 통한 항만개발, 한강하구와 한강르네상스 연계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2025년까지 자체 쓰레기 매립지를 확보해야 하는 서울시 입장에서는 수도권폐기물매립장 일부를 보유하고 있는 김포시를 편입하면 마포구 상암동 신규 소각장 건설을 둘러싼 난제도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메가시티 이론이 힘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교통이나 매립지 등 개별 난제를 한꺼번에 푸는 효과가 있다”며 “당에서 오세훈이라는 인물이 드러나게 하는 게 전략상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포시의 서울 편입이 현실화할 경우 김동연 경기지사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신설 동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커 경기도로선 떨떠름할 수밖에 없다. 경기도가 분도될 경우, 김포시는 경기남도 혹은 경기북도에 포함될 수 있는 상황이다. 중국 출장 중인 김 지사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진 않고 있으나, 지난 27일 MBC 라디오에서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은) 아직 진지하게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