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무·고춧가루 등 비축물량 최대방출… 취약계층 난방비는 지난 겨울 수준 지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물가 잡기 힘드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김장비용, 예상치보다 50% 낮추기로
에너지바우처 30만4000원 유지

정부가 배추, 무 등 비축농산물의 대대적인 물량 공급과 할인지원으로 올해 소비자 김장비용을 최대 50% 수준(예상치 대비)까지 낮춘다. 또 올겨울에도 지난겨울에 준하는 수준으로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을 이어간다.

2일 정부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과 ‘동절기 난방비 지원 및 에너지 절감 대책’을 확정했다. 현재 주요 김장재료 공급여건은 대체로 양호하다. 다만 소금·고춧가루·대파 등은 공급량 부족이 우려되고 가격도 상승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김장재료의 안정적인 공급과 농수산물할인지원 등을 통해 소비자의 김장재료 구매비용을 전년보다 낮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먼저 김장 주재료인 배추·무와 공급 감소가 우려되는 고춧가루, 대파 등 농산물은 수입산을 포함한 정부비축물량(약 1만1000t)을 최대한 방출한다. 특히 천일염은 역대 최고 수준인 1만t을 전통시장, 마트 등에 시중 가격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할인 공급한다.

‘농수산물 할인지원’ 예산도 전년(138억 원)보다 대폭 증액한 245억 원을 투입하고, 이와 별도로 김장 주재료인 배추와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대파, 생강은 농협 등과 협조해 대형마트 공급가격 인하(20∼30%)를 지원한다. 이럴 경우 소비자 부담은 최대 50%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는 취약계층 난방비 요금 지원을 지난겨울 수준으로 유지하고 에너지 효율 개선 지원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동절기로 구분하는 올해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 에너지 바우처 세대 지원금은 작년 한시적으로 확대된 수준과 같이 30만4000원으로 유지한다. 에너지 바우처는 기초생활수급자 중에서도 노인, 영유아, 장애인, 임산부, 한부모 가족 등 에너지 취약계층에 지급된다. 가스나 공동 건물 온수 등 방식으로 난방하는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게는 요금 할인 방식으로 지난겨울처럼 최대 59만2000원이 지원된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